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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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소설 '아리랑', 창작 뮤지컬 희망될까(종합)

기사입력 2015.07.16 18:49 / 기사수정 2015.07.16 18:4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뮤지컬 '아리랑'이 탄탄한 작품성을 앞세워 관객을 유혹한다. 창작 뮤지컬의 성공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뮤지컬화한 ‘아리랑’이 막을 올렸다.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2007년 '댄싱 섀도우' 이후 8년의 공백을 깨고 준비한 대형 창작뮤지컬이다.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다룬 방대한 원작을 어떻게 구현해 낼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뮤지컬은 20년대 말까지로 시간을 한정했다. 소설의 수백 명의 인물은 감골댁 가족사를 중심으로 재편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아리랑’ 프레스콜에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많은 분들이 방대한 분량과 엄청나게 많은 인물을 어떻게 2시간 30분 안에 압축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 고선웅 연출이 몰입도 있게 잘 각색했다. 3년간 이 작품을 준비했다. 고선웅 연출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창작뮤지컬에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제작비를 투자했다. 우리의 역사 이야기에 지금까지 보지 못한 영상과 오토매틱 시스템으로 미래 융합적인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는 관객이 평가하겠지만, 지금까지 30년 동안 작품을 하면서 160여 명 되는 배우와 스태프가 서로 배려하고 챙겨주고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는 팀워크를 처음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래에 대형 창작 뮤지컬을 발전된 수준으로 끌어올리느냐. 이 상태로 평균치를 유지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고선웅 연출은 "한국인으로서 '아리랑'을 떳떳하고 정당하게 좋아할 수 있는지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일제시대를 어떻게 봐야 할지 굉장히 고민했다. '아리랑'을 통해 민초들이 삶의 고난을 극복할 에너지와 동력을 얻는다. 현재 해결되지 않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저의 생각을 담아봤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아리랑'에는 일본어와 사투리 대사가 그대로 나온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고 연출은 "극본을 몇 번을 수정했다.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사투리는 사투리로, 일본어는 일본어로 가자고 굳게 마음 먹었다. 사투리가 맛깔스럽기 그지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다 알아듣게 하려고 표준어를 쓰는 게 바른 선택인가 싶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일본어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일본인이 칼을 들고 오는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겠나. 관객에게 그런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시대의 상황을 전달해 주려는 나름대로 순정이 있었다"고 고신을 전했다.

일본 앞잡이가 되는 악역 양치성 역의 김우형은 "조선인으로서 일본어를 하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에 대한 부담은 덜하다. 실제 일본인을 연기하면 부담이 될텐데 내가 하는 것에 확신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등 전통적인 서양 악기에 해금과 북만을 덧입힌 점을 눈 여겨 볼 만하다. 19인조 오케스트라의 어쿠스틱한 선율을 통해 전통적인 요소들을 극 안에 녹아들게 했다.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인고의 어머니인 감골댁 역의 김성녀는 "서양적인 오케스트라에 판소리의 선율과 육자배기 같은 민요를 섞어 하모니가 잘 어우러지게 했다. 김대성 작곡가가 우리 선율을 가지고 작곡한 경력이 많다. 하모니와 극의 틀을 잘 조화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연은 "서양의 음악과 우리 소리의 힘을 어떻게 어우러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차옥비의 '한'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중점을 뒀다. 많은 분들이 소리를 좋아해 줘서 뿌듯하고, 잘 전달하기 위한 사명감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안재욱, 서범석, 김성녀, 김우형, 카이, 윤공주, 임혜영, 이소연 등이 출연한다. 9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문의:1544-1555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아리랑 ⓒ 권태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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