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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결승 D-1] 정윤종, "밥 사다 상금 다 써도 우승하고파" (인터뷰)

기사입력 2015.06.27 08:50 / 기사수정 2015.06.28 02:49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해외 팀 소속으로 세 번째로 마이인세티니 정윤종이 GSL 우승을 노린다.

2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곰eXP 스튜디오에서 '2015 스베누 GSL 시즌2' 결승전이 열린다. 이번 결승에는 마이인세니티 소속 프로토스 정윤종과 CJ 엔투스 소속 저그 한지원이 각자 첫 GSL 우승을 위해 경기를 벌인다.

이중 정윤종은 오랜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12년 스타리그 우승을, 13년 스타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정윤종. 그러나 작년 국내 개인리그에서 4강에 한 번 올라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시즌 정윤종은 다시 한 번 결승 무대에 올라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윤종에게 이번 GSL 우승은 어떤 의미일까? 일찌감치 결승을 준비 중인 정윤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승에 올라간 소감은?

거의 2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GSL은 2012년 4강에 오른 적은 있었지만, 결승은 처음이다.

내 페이스가 최상이 아닌데 결승에 진출해 신기하다.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결승에 오를 거 같았다. 나도 얼떨떨하다.

이번 시즌 결승에 진출할 거로 생각했나.

예전처럼 성적을 잘 내고 있지 않아서 결승에 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잘해야 4강에 오를 거 같았다.

결승 예상 상대 중 한지원이 있었나?

한지원은 게임을 잘하는 선수다. 하지만 결승에 오를 정도는 아니라 생각했다. 진에어 그린윙스 조성주, 우리 팀 김준호, 요이 원이삭, KT 롤스터 이승현 정도가 결승에 진출할 거 같았다.

스타2는 강자가 없으니 한지원이 결승에 오른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2015년 전의 정윤종과 2015년 정윤종을 비교하자면.

가장 큰 차이는 소속 팀이다. 작년 SK텔레콤 T1에서 마이인세니티로 이적했다. 예전 팀에서는 프로리그와 개인 리그를 병행해야 했다. 지금은 개인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 연습 상대를 구하기 힘들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실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새로운 도전에 걱정되지는 않았나?

2년 전부터 가끔 고민했다. 내가 이대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작년에 마음을 정하고 마이인세니티로 팀을 옮겼다. 

전 소속팀의 목표와 내 목표가 조금 달랐고, 조금 지쳐있기도 했다. 선택에 후회는 없다.

32강 경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MVP 고병재와 SK텔레콤 T1 김지성, 그리고 삼성 갤럭시 강민수와 한 조였다. 방심했다가는 바로 탈락할 거 같았다. 강민수와 김지성을 차례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김지성이 조금 까다로웠다. 래더 1위를 찍는 선수라 경기 내내 마음을 풀 수 없었다.

이신형, 김유진, 정우용과 함께 16강 B조에 편성되었다. 이른바 ‘퇴물’ 조였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해외 대회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최대한 경기를 늦게 하고 싶었다. B조 일정이 마지막이었는데 그 조에 이신형이 있었다. 이신형한테 날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예전에 잘 했지만 지금은 침체기인 선수들을 뽑다보니 그리 된 거 같다. 말만 퇴물이지 다들 잘 하는 선수다.

16강 승자조에서 바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방심하다 김유진에게 패했다. 당시에 짜증이 많이 났는데 패자전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마음을 추스르고 최종전에서 정우용을 꺾었다.

8강에서 조성주를 만났다. 까다로웠을 텐데?

16강에서 조 1위를 했으면 스베누 김명식을 만나 편하게 경기를 했을 거다. 하지만 2위로 8강에 진출해 조성주를 만났다. 부담됐다. 

생각해보니 32강부터 계속 테란만 잡고 올라왔다.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방송 무대에서는 대 테란전에 자신 있었다. 조성주를 이기고 나니 다음 대진표가 편해 보이더라.

이원표가 쉬워 보였나?(웃음)

아니다. 이원표의 상대였던 진에어 그린윙스 이병렬에 비해 덜 까다롭다는 의미다.(웃음)

이병렬은 언제 어떤 빌드를 쓸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선수다. 그에 비해 이원표는 부담이 덜 되는 선수였다. 나는 4강 전까지 저그전을 한 적이 없어 빌드 노출이 안 되었다는 장점이 있었다. 

빌드 준비를 열심히 했다. 그리고 자신감도 충분해서 결승에 오를 거라 생각했다. 다만 내가 처음 당해보는 빌드를 두 번 당해서 모두 졌다. 당하는 순간 그 경기는 버리고 다음 세트를 준비했다.

연습 상대를 구하기 쉽지 않을텐데.

래더 게임을 하면서 손을 풀고, 빌드 준비를 할 때는 아는 선수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빌드 준비를 매번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번 대회도 8강부터 따로 빌드를 준비했다.

저그전은 김성한과 이승현, 그리고 어윤수에게 부탁하는 편이고, 같은 팀인 이예훈도 도와준다. 정명훈이나 원이삭도 자주 도와주고, 이번에는 방태수와 신동원도 연습을 도와주기로 했다.


결승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경기 준비를 늦게 하는 편인데, 이번 경기는 준비를 빨리 시작했다. 이전에 준비하던 것과 비슷하다.

정윤종이 생각하는 한지원은 어떤 선수인가?

다양한 빌드를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선수다. 그리고 초반과 중반에 얻은 이득으로 경기를 끝내거나 후반전을 유리하게 끌고 간다. 내가 초중반만 잘 막아내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선수다.

프로토스와 저그의 경기는 무난하게만 흘러간다면 프로토스가 유리하다. 상대도 그걸 알 테니 최대한 자신의 타이밍을 조절할 거다.

군단 숙주가 없어지니 어떤가?

맵만 좋다면 군단 숙주 이후 저그를 이길 수 없었다. 솔직히 군단 숙주가 바뀐 후 프로토스가 조금 유리해졌다. 어차피 얼마 있으면 공허의 유산이 나오니 그때까지만 저그들이 참았으면 좋겠다.

군심 끝까지 꿀 빨겠다는 건가.(웃음)

그렇다.(웃음)

우승 상금은 어디에 쓸 예정인지.

일단 저금하고, 연습 도와준 선수들에게 식사 대접할 생각이다. 워낙 도와준 선수가 많아서 밥 사다가 상금을 다 쓸 거 같다. 그래도 우승하고 싶다.

한지원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난하게 하면 내가 쉽게 이길 거 같다. 박빙 스코어가 나오도록 준비를 많이 해오면 좋겠다. 

결승전에 응원해 줄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정말 오랜만에 결승 무대에 섰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현장에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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