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유럽축구] 복귀한 태극전사, 흥미로운 빅매치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3월 A매치가 끝나고 선수들이 속속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리그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축구화 끈을 단단히 조여맨다. 유럽 무대 진출, 강등권 탈출, 선두 추격과 유지 등 저마다 다른 목적을 품고 있지만 승리를 겨냥하고 있는 점은 모두 같다. 유럽으로 다시 날아간 태극전사들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는 가운데, 명문의 자존심을 건 빅매치가 단연 눈길을 끈다. 

아스날(3위) vs 리버풀(5위)  

무서운 기세의 두 팀이 맞붙는다. 6연승의 아스날과 5연승을 달렸던 리버풀이지만 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이후 아스날은 온전히 리그에 힘을 쏟았다.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가 건재한데다, 올리비에 지루의 폭발력이 더해지면서 후반기에 약했던 면모를 떨치고 있다.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패배가 출혈이 컸다. 스티븐 제라드의 퇴장과 마틴 스크르텔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특히 수비에서 중심을 잡는 스크르텔의 공백은 타격이 크다. 라힘 스털링의 재계약 문제로 내부가 시끌벅적해, 아스날전 승리가 절실한 리버풀이다.  

-최근 성적 : 아스날(승승승승승승) 리버풀(승승승승승패)
-징계 및 부상자 :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아부 디아비, 미켈 아르테타, 마티유 드뷔시, 잭 윌셔, 대니 웰벡(이상 아스날), 브래들리 존스, 조던 아이브, 마틴 스크르텔, 스티븐 제라드, 존 플라나간, 아담 랄라나(이상 리버풀)

베르더 브레멘(9위) vs 마인츠(11위)

3월 A매치 2연전을 치른 구자철과 박주호는 수확을 안고 독일로 향했다. 특히 구자철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고, 박주호는 소속팀에서 보던 왼쪽 윙백으로 나서 멀티 플레이어임을 입증했다. 구자철은 부상 중인 요나스 호프만 대신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점쳐지며, 경쟁자인 피에르 벵손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주호도 좌측면 수비를 담당할 예정이다. 2위 볼프스부르크와도 비기는 등 좋은 흐름의 마인츠는 브레멘의 프랑코 디산토를 주의해야 한다. 18경기 12골로 득점 공동 5위에 있는 디산토와 함께 공격진을 지원하는 즐라트코 유누조비치도 경계 대상이다. 

-최근 성적 : 브레멘(승무패승패무) 마인츠(패승패무승무)
-징계 및 부상자 : 멜빈 로렌젠, 산티아고 가르시아(이상 브레멘), 토도르 네델레프, 크리스토프 모리츠, 조나스 호프만(이상 마인츠)

레버쿠젠(4위) vs 함부르크(16위)

손흥민이 친정팀에 화살을 겨냥한다.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16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차범근의 19골에 세 골차로 다가간 상황이다. 경신을 위해 넘어서야 하는 순간 만난 팀이 함부르크다. 16위로 강등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함부르크는 6경기에서 무려 15골을 허용했다. 수비에 구멍이 난 함부르크는 더욱 욕심이 나는 상대다. 피로도가 쌓였지만, A매치 직후 복귀한 경기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했던 선례를 본다면 충분히 기대감을 자아낸다. 물론 로저 슈미트 감독의 배려로 교체로 출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최근 성적 : 레버쿠젠(패무승승승승) 함부르크(패무패무패패)
-징계 및 부상자 : 로비 크루세, 로베르토 힐베르트(이상 레버쿠젠), 마르셀 얀센, 클레버, 마르셀로 디아즈(이상 함부르크)

맨유(4위) vs 아스톤 빌라(16위)

더할 나위 없는 맨유다. 불만족스런 경기력에 비판에 섰던 맨유가 웨인 루니의 공격수 기용, 그리고 마이클 캐릭의 복귀 등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3위 아스날을 승점 1점차로 쫓고 있는 맨유는 이번 경기로 3위 도약을 넘볼 수 있다. 리버풀이 아스날과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맨유는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아스톤 빌라는 마루앙 펠라이니와 후안 마타도 살아난 맨유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수비의 핵인 론 블라르가 부상으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점은 우려스럽다.  

-최근 성적 : 맨유(승패승승승승) 아스톤 빌라(패패패승승패)
-징계 및 부상자 : 로빈 판 페르시, 조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 제임스 윌슨, 루크 쇼(이상 맨유), 크리스 허드, 네이선 베이커, 키에른 리차드슨, 알리 시소코, 필립 센데로스, 리보르 코자크, 톰 클레버리, 요레스 오코레(이상 아스톤 빌라)



도르트문트(10위) vs 바이에른 뮌헨(1위)

분데스리가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데어클라시커가 앞으로 다가왔다. 벌어진 순위를 보면 쉽게 예측이 가능하지만, 항상 변수가 도사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대결을 앞두고 양 팀은 부상 선수들이 상당수 나와 고심하고 있다. 강등권에서 어느새 중상위권 도약을 바라보는 도르트문트는 측면 수비를 담당하던 우카쉬 피스첵, 마르셀 슈멜처,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 누리 사힌의 부상 이탈이 걱정이다. 뮌헨은 타격이 더하다. 왼쪽 풀백과 미드필더를 오가던 다비드 알라바, 그리고 뮌헨이 자랑하는 양 날개인 아르옌 로벤과 프랭크 리베리가 결장한다. 부상의 여파를 메우는 선수들의 플레이와 감독의 용병술과 지략 싸움이 경기 양상을 좌우할 전망이다. 

-최근 성적 : 도르트문트(승승승무무승), 뮌헨(승승승승승패)
-징계 및 부상자 : 마르셀 슈멜처, 올리버 키르히, 우카쉬 피스첵, 누리 사힌(이상 도르트문트), 다비드 알라바, 아르옌 로벤, 클라우디오 피사로, 하비 마르티네스, 프랭크 리베리, 티아고 알칸타라(이상 뮌헨)

레알 마드리드(2위) vs 그라나다(19위)

레알이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선두 FC바르셀로나 추격에 시동을 건다. 레알은 엘클라시코 더비, 빌바오전에서 패하며 착실히 승점을 쌓지 못했다. 어느새 승점은 4점차로 벌어졌다. 무엇보다 가레스 베일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스라엘전에서 2골을 기록한 베일은 그간 부진을 털어낼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근육 통증을 겪고 있어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두터운 수비로 빠른 역습을 노릴 그라나다는 팀내 최다골(4골)의 코르도바의 한 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근 성적 : 레알(승승무패승패), 그라나다(무패패승패무)
-징계 및 부상자 : 페페, 이스코(이상 레알), 아드리안 콜룽가, 제이슨 무리요, 루벤 페레즈(이상 그라나다)

아우크스부르크(6위) vs 샬케04(5위)

이적 후 9경기 무득점으로 빈공에 시달린 지동원이 샬케04를 만난다. 최전방 공격수보다 2선 공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지동원은 니콜라 주르지치 밑에 배치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 무대에서 레알을 잡은 샬케04지만 흔들리는 수비는 점차 보완이 되지 않는다. 아우크스부르크도 마찬가지다. 최근 2경기에서 4실점하며 포백 라인에 틈이 보인다. 승점 1점으로 나란히 순위표에 오른 두 팀의 경쟁을 감안하면 견고한 수비벽은 필수 요건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왼쪽 수비수 압둘 바바의 부상 결장이 뼈아프다. 

-최근 성적 : 아우크스부르크(패무패승패패), 샬케04(패무패승무패)
-징계 및 부상자 : 얀 모라벡, 도미니크 라인하르트, 압둘 바바, 하릴 알틴톱(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줄리안 드락슬러, 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 파비안 기퍼, 얀 키르초프, 칸 아이한, 로만 노이슈테터(이상 샬케04)

셀타비고(11위) vs 바르셀로나(1위)

레알의 추격을 뿌리쳐야 할 바르셀로나에 낭보가 전해졌다. 발 부상을 입어 출전이 불투명했던 리오넬 메시의 출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셀타비고전을 기다리는 이유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자리는 부상을 털어낸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메운다. 들쑥날쑥한 행보의 셀타비고가 바르셀로나의 화력을 당해낼 지가 관심사다.  

-최근 성적 : 셀타비고(승승무패패승), 바르셀로나(승패승승승승)
-징계 및 부상자 : 보르하 오우비냐, 카를레스 플라나스, 레비 마딘다(이상 셀타비고), 토마스 베르마엘렌, 호르디 알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이상 바르셀로나)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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