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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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기획사, 인디신에서 해답 찾는다

기사입력 2015.02.20 09:00 / 기사수정 2015.02.20 09:01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크라잇넛과 노브레인은 국내 인디 1세대를 상징하는 밴드다. 인디는 독립을 뜻하는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줄임말로 대형 음반사나 레이블에 속하지 않은 중소 음반사를 '인디 레이블', 소속 가수를 '인디 뮤지션'으로 부른다. 한국 가요계에서 대형 기획사들은 인디 뮤지션을 영입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가수 케이윌과 걸그룹 씨스타가 활동하고 있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8월 30일 독립음반 레이블 스타쉽엑스를 설립해 매드클라운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매드클라운은 엠넷 '쇼미더머니2'에서 '귀에 때려 박는 랩'을 유행어로 만들며 이목을 끈 바 있다.

스타쉽 측은 당시 "매드클라운은 음악적으로 뛰어난 아티스트이면서도 스타성을 가진 보기 드문 래퍼다"며 "스타쉽 아티스트들과 시너지를 통해 앞으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 우뚝 설 수 있는 래퍼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매드클라운은 같은 해 9월 씨스타 소유와 호흡을 맞춘 '착해 빠졌어'를 발표하면서 성공을 거뒀다. 그는 '표독' '피스 오브 마인(Piece of mine)' 등의 앨범을 공개했고, 최근 '화(Fire)'로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에서 1위에 올랐다.

스타쉽 엑스는 매드클라운에 이어 정기고와 손잡아 이듬해 '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정기고는 2012년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노래부문 최우수 알앤비 소울상을 수상했고, 싱글·미니 앨범을 통해 작사·작곡 능력을 인정받은 가수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3월 8일 인디음악 재조명을 위한 레이블 '주식회사 BALJUNSO(발전소)'를 만들었다. 김종서, 장혜진, 박상민, 캔 등을 직접 발굴하고 기획한 캔 엔터테인먼트의 강병용 이사가 독립한 레이블 회사다.

강 대표는 "기존에 영향력있는 K팝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아이돌 음악 형태가 아닌, 비주류 음악장르에 속해 있는 힙합과 밴드 음악을 재조명하고 부활시키고자 하는 것이 주식회사 발전소의 설립 목표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도 K팝의 다양성을 부각하고 세계화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주식회사 발전소는 랩을 바탕으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어반 뮤직팀인 플레이 더 사이렌을 선보였고 홀린, 신촌타이거즈, 웨스티드쟈니스, 장혜진 등이 소속돼 있다.

이외에도 휘성, 에일리, 배치기의 YMC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밴드 슈가볼과 전속 계약을 맺었고, CJ E&M 음악사업부문은 '인디 1세대 아티스트' 라이너스의 담요를 영입해 폭을 넓혀가고 있다.

기획사 연습생으로 데뷔를 준비한 가수들과 달리 인디신에서 활동했던 가수들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정형화된 흥행 공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하고 것. 특히 기존 가수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이어졌다.

한국의 기획사들이 조금씩 인디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색깔을 입혀나가는 가수들의 등장은 한국 가요계에서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매드클라운, 효린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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