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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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일지' 신선한 소재로 버무린 한국형 판타지 탄생

기사입력 2014.08.05 07:01 / 기사수정 2014.08.05 07:18

'야경꾼일지'가 베일을 벗었다 ⓒ MBC 방송화면
'야경꾼일지'가 베일을 벗었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화려한 영상미에 비해 CG는 조금 어설펐다. 그러나 이색적인 소재를 내세워 신선함을 안겼다. 조선시대 퇴마사 야경꾼들의 이야기를 담은 ‘야경꾼일지’가 전통 설화와 판타지를 결합한 줄거리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4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에서는 백두찬 출정을 감행한 해종(최원영 분)이 마고족 무녀 연하(유다인)를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양 도성에 느닷없이 떨어진 유성으로 궁궐에 쳐진 결계가 깨지면서 귀물들이 궁으로 침입했다. 세자 책봉식을 앞둔 적통 왕자 이린(김휘수)은 귀물들의 공격을 당한 뒤 원인 모를 병을 앓게 됐다.

마고족 무녀만이 피울 수 있는 천년화로만 이린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은 해종은 백두산 출정을 감행했다. 이에 사담(김성오)은 단군왕검이 봉인한 이무기를 되살려 용신족의 부활을 꾀하고자 해종을 위협했다. 해종은 사담의 공격을 물리친 뒤 왕만이 쓸 수 있는 활로 이무기를 처단했다. 사담에 의해 이무기 승천 의식의 제물로 바쳐진 연하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첫 회에서는 조선시대에 귀신들이 출몰하게 된 이유와 이후에 있을 비극을 암시하며 향후 전개에 필요한 배경을 설명했다. CG 자체는 어설픈 감이 있었지만 운석이 떨어지고 해골 귀신과 이무기가 나타나는 등 초반부터 볼거리는 풍부했다.

귀신이 등장하는 판타지 사극인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실제 존재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다지만 판타지 사극 장르의 특성상 애초에 상상력에 의존하는 드라마인 셈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유치한 부분도 있고, '태왕사신기'나 '해를 품은달', '아랑사또전' 등 과거의 판타지 사극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고구려나 백제도 아닌 시청자에게 익숙한 조선시대에서 왕이 이무기와 싸우거나 귀물들이 활보하는 장면 등은 신선하게 다가올만 했다.  

픽션을 표방한 허구의 드라마이기에 향후 무궁무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단 드라마와 판타지, 액션, 사극, 청춘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작품인 만큼 정체성을 명확히 해 이도 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배우들의 굵직한 연기가 돋보였다. 최원영은 인자한 왕의 모습과 사담과 카리스마 있게 대결하는 면모를 동시에 소화했다. 이무기의 피에 감염돼 광기를 폭발할 이후의 연기에도 기대를 모으게 했다.

귀신을 쫓는 야경꾼들의 수장 조상헌 역의 윤태형 역시 나무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독특한 헤어와 의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김성오는 귀물들을 조종하는 사담 캐릭터의 강렬함을 발산했다. 가볍게 흘러갈 수 있는 판타지 사극이지만 이들의 묵직한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았다.

2회부터는 정일우와 정윤호, 고성희, 서예지 등 젊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극의 중추가 될 4인방의 활약이 ‘야경꾼일지’의 인기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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