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포르노 배우를 모델로 사용한 스폰서 둘러싼 논란으로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레스터 시티가 결국 공식 입장을 내놓고 진화에 나섰다.
구단은 후원사 BC게임과 직접 우려를 전달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당장 예정된 경기에서는 해당 업체의 로고를 유니폼에 유지하기로 했다.
레스터 시티는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BC게임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구단은 "레스터 시티는 주요 파트너인 BC게임과 관련해 최근 불거진 상황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BC게임 측에 직접 전달했으며,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스폰서 계약을 중단하거나 유니폼에서 로고를 제거하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는다.
레스터 시티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고 운영상의 문제도 있는 만큼, 금요일 옥스퍼드 시티와의 FA컵 경기에서는 남자 1군 유니폼에 BC게임 브랜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레스터 시티의 유니폼 전면 스폰서인 온라인 카지노 업체 BC게임이 러시아 출신 성인 콘텐츠 제작자 에바 엘피를 새로운 홍보대사로 선정하면서 불거졌다.
엘피는 성인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는 동시에 게임 및 e스포츠 관련 콘텐츠도 제작하는 인물이다.
BC게임은 그를 '국제적인 콘텐츠 제작자이자 e스포츠 인플루언서'로 소개했지만, 그의 성인 콘텐츠 제작 이력이 알려지면서 레스터 시티 팬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특히 구단 서포터 단체인 폭스 트러스트 성명을 통해 "대부분의 레스터 시티 팬들은 BC게임이 우리 유니폼 전면 스폰서가 된 것에 대한 트러스트의 실망과 불만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이 도박 업체의 후원을 받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우리는 레스터 시티가 자신들의 가치를 저버리고 있다고 느꼈다"며 "이는 우리가 지켜온 '가족 중심 구단'이라는 평판에서 또 한 걸음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폭스 트러스트가 문제 삼은 것은 성인 콘텐츠 제작자와의 협업만이 아니었다. BC게임이 영국 내 영업 허가를 잃은 업체라는 점과 암호화폐를 활용한 도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그러면서 폭스 트러스트는 "레스터 시티의 복제 유니폼을 구매한다면 BC게임 로고가 없는 제품을 선택하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해당 성명과 함께 팬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자 레스터 구단도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레스터 시티는 2015-20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한 구단이다.
당시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던 레스터 시티는 이른바 '레스터 동화'를 완성하며 축구 역사에 남을 이변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후 두 시즌 연속 강등을 경험하며 현재는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구단의 정체성과 팬들의 신뢰를 둘러싼 스폰서 논란까지 겹치면서 또 다른 난관에 직면했다.
사진=BC게임 / 레스터셔 라이브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