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한국에서 대업을 이뤘지만, 결승에서 패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 역시 같은 곳에서 세계 배드민턴사에 남을 대기록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여기에 112승이 모자라다.
안세영은 8일 전남광주특별시 여수시에 있는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야마구치와의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2-1(게임스코어 2-1(21-12 15-21 21-16)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해 11관왕에 올랐다. 2년 연속 달성한 대업으로 남은 하나의 대회인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시 역사상 최초의 12관왕 달성도 가능하다.
더불어 안세영은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2022년 코리아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이듬해에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24년에는 파리 하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부상 치료 등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게임스코어 0-2(18-21 13-2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1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야마구치와 다시 만난 안세영은 이번에는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또한 한국 여자 배드민턴 전설인 방수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까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방수현이 보유한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방수현은 1993년과 1994년 연속 우승한 뒤 1996년 다시 정상에 올라 통산 3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30년 동안 누구도 방수현의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안세영이 마침내 역대 두 번째로 코리아오픈 여자단식에서 세 차례 우승한 선수가 됐다.
안세영은 특히 이번 승리로 55연승은 물론 올해 72전 71승 1패, 승률 98.61%를 달성했다. 지난해 77전 73승 4패, 승률 94.81%로 남녀 단식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야마구치에게 코리아오픈에서 패한 뒤, 안세영은 지난 3월 왕즈이(중국·세계 2위)에게 전영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패한 것이 유일한 패배다.
전영오픈 결승전 이후 안세영은 55연승을 달려온 셈이다.
더불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아시아선수권, 싱가포르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세계선수권, 중국 마스터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에 이어 코리아오픈 정상까지 차지하면서 시즌 11번째 개인전 우승을 달성하며 2년 연속 대업에 성공했다.
파죽지세를 달리는 안세영에게 야마구치는 무려 11연패를 당하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잡은 뒤 무려 1년 간 안세영을 이기지 못한 셈이다.
야마구치는 올해에만 안세영과 결승에서 여섯 번을 만났다.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과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세계 선수권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인전, 덴마크 오픈(슈퍼 750),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다.
여섯 번 모두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결승에서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에 자신의 커리어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하나 세웠다. 바로 여자 단식 커리어 600승이다.
7일 린샹티(대만·세계18위)를 준결승에서 꺾은 야마구치는 커리어 단식 600승을 달성했다. 이는 여자단식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1위인 랏차녹 인타논(태국)의 607승과 단 7승 차이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잡고 우승하면서 단식 통산 488승을 차지해 미셸 리(캐나다·세계 15위), 사이나 네흐왈(인도·은퇴)와 공동 8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야마구치가 29세로 24세인 안세영과 5살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하면 안세영이 남은 커리어에서 큰 부상이나 변수가 없을 때 여자단식 역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야마구치가 아직 은퇴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현재 안세영과의 격차인 112승의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야마구치가 은퇴한다면 5살 어린 안세영이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배드민턴랭크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