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수, 권동환 기자) 배드민턴 남녀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 서승재(이상 삼성생명)가 혼합복식에서 한 조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가 안세영과 함께 운동했던 경험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일본) 조를 게임스코어 2-1(21-12 20-22 21-19)로 제압했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 이후 210일 만에 우승한 서승재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이자 2년 연속 11관왕에 오른 안세영과 관련된 흥미로운 질문을 받았다.
안세영과 직접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서승재는 "같은 팀이니까 같이 놀 때도 있고, 여자 선수들이랑 섞어서 칠 때도 있고 혼합복식을 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별을 떠나 안세영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묻자 "물론 (안)세영이가 여자단식 선수로서 너무 잘하고 레전드 선수다"라며 극찬했다.
그러면서 "단식은 내가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혼합복식을 했을 때 컨트롤이 좋긴 하더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서승재는 안세영과 공식 대회에서 혼합복식 파트너로 나설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같은 소속팀 동료의 복식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여지를 남겼다.
흥미롭게도 안세영 역시 최근 복식 종목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안세영은 지난 10월 덴마크오픈(슈퍼 750)에서 남자단식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웃으며 선을 그었지만, 여자복식에 대해서는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안세영은 함께 뛰고 싶은 선수로 김가은과 심유진을 거론하며 두 선수 모두 복식에서도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안세영이 당시 언급한 종목은 여자복식으로, 혼합복식 출전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아니다.
여기에 배드민턴 경기 방식의 변화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다.
BWF는 지난 4월 총회에서 2027년 1월부터 기존 21점제 대신 15점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새 점수제에서는 어느 한쪽이 8점에 도달하면 인터벌이 주어지고, 14-14 동점 이후에는 2점 차로 앞서는 쪽이 승리한다. 20-20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21점을 먼저 얻는 쪽이 승리한다.
경기당 필요한 점수가 줄어들면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단식과 복식을 병행하는 새로운 도전이 가능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케이스가 많지 않지만 현재 남자단식 세계 1위 크리스토 포포프는 토마 포포프(이상 프랑스)와 남자복식도 같이 하는 중이다.
물론 안세영이 실제로 혼합복식에 도전하거나 서승재와 공식 대회에서 호흡을 맞출 계획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두 선수가 같은 소속팀에서 함께 운동하고, 서승재가 안세영의 복식 능력까지 높이 평가했다는 점은 두 선수의 새로운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