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수, 권동환 기자) "사람들이 우리는 키도 작고 힘도 약하다고 생각해서 되게 약하게 많이 봤던 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가 이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보여준 것 같아요."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준우승에 머문 김유정-이유림(이상 삼성생명·세계랭킹 31위) 조가 우승 실패에도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유정-이유림 조는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복식 결승에서 히로카미 루이-호바라 사야카(일본·세계랭킹 17위) 조에 1시간 4분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0-2(18-21 18-21)로 패했다.
올해 처음 복식조를 결성한 두 선수는 지난 9월 베트남오픈(슈퍼 100)에서 첫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첫 슈퍼 500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유림은 "일본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분이나 파워적인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막상 해보니까 더 강하다고 느껴졌다"며 "우리가 마지막에 그런 부분에서 뒤처져서 지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하고 나왔다"고 돌아봤다.
김유정 역시 "1세트 초반부터 경기를 우리 스피드로 가져갔으면 좀 더 좋은 경기를 했을 것 같다"며 "거기서부터 밀리다 보니까 1세트를 진 상황에서 2세트에 임하면서 좀 더 어렵게 경기가 흘러갔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두 선수는 1게임에서 4-11까지 뒤지다가 17-17 동점을 만들었고, 2게임에서도 0-4 열세를 극복하고 12-11로 역전하는 등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특히 2게임 5-7 상황에서는 무려 113차례나 셔틀콕을 주고받는 긴 랠리 끝에 득점하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김유정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서로 체력도 좋고 스피드도 좋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득점을 낼 수 있을까, 계속 랠리를 하면서 수 싸움을 많이 가져가다 보니까 그렇게 랠리가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유림도 "힘들었는데 그 랠리에서 지면 흐름이 더 끊길 것 같아서 계속 끝까지 뛰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비록 우승 트로피는 놓쳤지만,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유정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우리는 키도 작고 힘도 약하다고 생각해서 되게 약하게 많이 봤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우리가 이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보여준 것 같고, 계속 경기를 이기다 보니까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좀 더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유림 역시 "상대들이 우리를 잘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면 우리도 경쟁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선수는 올해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한 경험도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유정은 "언니는 예전에도 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했지만 저는 올해 처음으로 500, 750 이렇게 나가봤다"며 "확실히 경기를 다니면 더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고 거기에서 얻는 게 많아서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유림도 "올해는 (김)유정이랑 대회도 많이 다니다 보니까 다시 경험이 쌓이면서 우리가 좀 더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거들었다.
홈 팬들의 열띤 응원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유림은 "정말 큰 힘이 됐다. 응원에 대한 보답이 선수들에겐 승리라고 하던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와주셔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졌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유정은 "올해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맞춰 다치지 않고 준비하는 게 목표"라며 "전체적인 목표는 우리가 많이 성장하고 올림픽까지 뛸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은 올해 국가대표가 아니어서 개인 자격으로 각종 국제대회에 나섰다.
이유림도 "유정이랑 어떻게 하면 더 경쟁력 있고 상대가 저희에게 압박을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방향성을 잘 잡아가며 운동해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진남체육관, 권동환 기자 / 대한배드민턴협회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