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수, 권동환 기자) 김유정-이유림(이상 삼성생명·세계랭킹 31위) 조가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일본의 강호에 패하며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김유정-이유림 조는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히로카미 루이-호바라 사야카(일본·세계랭킹 17위) 조와 1시간 4분 혈투 끝에 게임스코어 0-2(18-21 18-2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김유정-이유림 조는 올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이후 첫 슈퍼 500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9월 베트남오픈(슈퍼 100)에서 첫 우승을 합작했던 두 선수는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더 높은 등급의 대회 정상까지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 복식조를 결성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슈퍼 500 대회 결승까지 진출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승 상대인 히로카미-호바라 조는 세계랭킹 17위로, 김유정-이유림 조보다 14계단 높은 일본의 복식 강호다.
지난해 3월 처음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두 선수는 올해 6월 세계랭킹 11위까지 올라갔으며,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에서는 세계랭킹 2위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말레이시아) 조를 꺾고 4강에 오르는 등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줬다.
히로카미-호바라 조는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한국 선수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6일 8강전에서 김혜정-이연우(세계랭킹 253위) 조를 상대로 첫 게임을 12-21로 내줬지만, 이후 두 게임을 모두 21-15로 가져가며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김혜정은 이번 결승에 나선 김유정의 친언니다.
김유정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정소영의 막내딸로, 언니 김혜정 역시 여자복식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김유정으로서는 친언니를 탈락시킨 일본 선수들을 결승에서 만난 만큼 우승과 함께 가족의 아쉬움까지 씻어낼 기회였다.
그러나 김유정-이유림 조는 결승에서 히로카미-호바라 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유정은 언니의 패배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고, 생애 첫 슈퍼 500 우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1게임 초반 김유정-이유림 조는 일본 선수들의 공세에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시작과 함께 3점을 연달아 내줬고,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4-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이했다.
그러나 인터벌 이후 김유정-이유림 조의 반격이 시작됐다. 4-11에서 3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7-12에서는 다시 3점을 내리 따내며 10-12까지 따라붙었다.
이후에도 끈질기게 추격한 김유정-이유림 조는 14-17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일본 측의 타구가 네트에 걸리면서 17-17을 만들었고, 1게임 시작 이후 처음으로 동점을 이루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역전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김유정-이유림 조는 동점 직후 3점을 연달아 허용하며 17-20으로 몰렸고,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18-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도 김유정-이유림 조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시작과 함께 4점을 연달아 내주며 0-4로 끌려갔지만, 곧바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특히 김유정-이유림 조는 5-7에서 무려 113차례의 랠리 끝에 히로카미의 클리어가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한 점을 만회했고, 이어진 공격에서도 득점하며 7-7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좀처럼 역전 기회를 잡지 못한 김유정-이유림 조는 10-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이했다.
휴식 이후 반격에 나선 김유정-이유림 조는 2점을 연달아 따내며 12-1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4점을 연속 허용하며 12-15로 다시 끌려갔다. 김유정-이유림 조도 3연속 득점으로 15-15 동점을 만들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에도 16-16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일본 선수들에게 연속 실점하며 16-18로 뒤처졌다. 김유정-이유림 조는 끝까지 추격에 나섰으나 점수 차를 뒤집지 못했고, 결국 18-21로 2게임마저 내주면서 게임스코어 0-2로 패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김유정-이유림 조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는 올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이후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렸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마스터즈(슈퍼 500)에서 8강에 진출했고, 9월 베트남오픈에서는 첫 우승을 합작했다. 이어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이상 슈퍼 750)에서도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연달아 16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는 16강과 8강, 4강에서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을 3번이나 물리치는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지난 6일 8강전에서 리이징-왕이둬(중국) 조를 상대로 1시간 21분에 걸친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2-1(17-21 21-8 22-20)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7일 준결승에서는 지난달 북극오픈(슈퍼 500)에서 우승한 천판수톈-뤄쉬민(중국·세계랭킹 66위) 조를 게임스코어 2-0(21-17 21-11)으로 완파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유정-이유림 조는 이처럼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연달아 꺾고 결승까지 진출하며 자신들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우승을 놓쳤지만, 올해 처음 결성한 복식조가 슈퍼 500 대회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면서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