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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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딸, 18세까지 책임지겠다"…'경기 중 충돌→비극적 사망' 스페인 축구계 눈물바다→테네리페 구단 뭉클한 약속 화제

기사입력 2026.11.08 11:15 / 기사수정 2026.11.08 11:15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스페인 프로축구 선수의 소속팀이 유가족을 향한 특별한 약속을 전해 감동을 안기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30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의 소속팀 CD 테네리페가 이제 겨우 한 살인 그의 어린 딸을 성인이 될 때까지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가장을 잃은 가족을 위해 구단이 법적 의무를 넘어서는 지원까지 약속하면서 스페인 축구계에 먹먹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8일(한국시간) "테네리페가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사망한 데 미겔의 한 살배기 딸을 18세가 될 때까지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구단의 결정을 보도했다.



매체는 "테네리페의 최고경영자(CEO) 안토니오 마누엘 포로 그라나도스가 데 미겔의 가족, 특히 어린 딸 카를라를 지원하겠다는 구단의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포로 그라나도스 CEO는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계획은 아이의 곁을 지키고 테네리페라는 가족 전체가 그를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구단의 최대 주주인 라이코 가르시아의 제안으로 시작된 약속이며, 우리 모두가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면서 "테네리페라는 구단이 데 미겔의 가족과 그의 딸 카를라에게 직접 하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은 단순한 위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포로 그라나도스 CEO는 "우리는 법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수준을 넘어 모든 측면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이라며 "경제적 지원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극이 가족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물질적인 측면에서만큼은 그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데 미겔은 지난 3일 스페인 2부리그 테네리페와 FC 안도라의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경기 종료 직전 발생한 충돌로 데 미겔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의료진의 긴급 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는 결국 중단됐으며, 데 미겔은 치료를 받았지만 이튿날 오전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30세였다. 이후 부검에서는 우발적인 흉부 외상이 사망 원인으로 확인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스페인 축구계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더 선은 "데 미겔의 사망 이후 스페인 전역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며 "킬리앙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을 비롯한 라리가 선수들이 그의 등번호 9번과 '언제나 우리의 기억 속에'라는 문구가 새겨진 추모 티셔츠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각 경기장에서는 묵념과 박수로 고인을 기리는 시간이 마련됐고, 중계방송에서는 유가족을 위한 모금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까지 소개됐다.

테네리페 역시 주말 경기를 연기하고 홈구장을 개방해 팬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꽃과 머플러를 남기며 애도를 표했다. 관중석에는 데 미겔의 대형 사진과 함께 '영원한 데미, 9번, 1996-2026'이라는 문구가 걸렸다. 그라운드에도 그의 유니폼과 꽃다발이 놓였다.

사고 당시 데 미겔과 충돌했던 골키퍼 오워노 역시 극심한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워노는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일어난 모든 일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헤수스를 잃은 것에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그와 그의 가족, 그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은 헤수스와 우리가 겪고 있는 슬픔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편히 쉬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더 선에 따르면 스페인축구선수협회(AFE)는 오워노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하기로 했다. 디 애슬레틱은 오워노의 동료와 가까운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사고 이후 집에 틀어박힌 채 외부와의 연락을 끊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페인 축구계 전반에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데 미겔의 안타까운 죽음은 경기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사고의 위험성과 선수들의 안전 문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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