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의 11번째 대관식이 가까워졌다.
안세영이 일본의 배드민턴 여자단식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2위)와의 코리아 오픈(슈퍼 500) 결승 1게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11번째 우승과 55연승 등에 도전하고 있는 안세영이 2게임에서도 야마구치를 꺾고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세영은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와 격돌 중이다.
1게임은 안세영이 21-12로 가져갔다.
불꽃이 튀었다.
안세영과 야마구치는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안세영이 도망가면 야마구치가 따라붙는 흐름이 이어졌다.
세계랭킹 1위와 2위의 대결인 만큼 경기의 수준도 상당히 높았다. 대부분의 실점이 상대 공격을 받아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실수로 인해 나왔다.
이를 갈고 나온 야마구치는 안세영을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안세영이 9-8로 앞선 상황에서 안세영을 얼어붙게 만드는 스매시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안세영은 야마구치가 받기 어려운 코스를 정확하게 공략하는 공격으로 다시 점수를 추가했다.
10-9에서 야마구치의 비디오 챌린지가 실패하면서 안세영이 11-9로 인터벌(중간휴식)을 맞이했다.
인터벌 이후에는 안세영이 본격적으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안세영의 공격이 계속 적중하고 야마구치의 실수까지 겹치면서 두 선수의 점수는 19-10까지 벌어졌다.
야마구치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19-11 상황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안세영과 칼싸움을 하듯 셔틀콕을 쳤지만 셔틀콕이 야마구치 코트 위로 떨어진 것이다.
20-12에서 야마구치의 마지막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1게임은 안세영이 21-12로 이겼다.
안세영은 앞서 1회전(32강)에서 불가리아의 강자 칼로야나 날반토바(세계랭킹 36위)를 39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6 21-8)으로 완파하며 16강에 올랐고, 16강에서는 카루파테반 렛사나(말레이시아·세계랭킹 28위)를 역시 36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0 21-12)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부터는 계속해서 일본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일본의 다크호스 군지 리코(세계랭킹 20위)와 아케치 히나(세계랭킹 16위)가 각각 8강과 준결승에서 안세영의 상대로 나왔다. 특히 8강에서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세계랭킹 7위)를 꺾고 올라온 아케치는 안세영을 당황시킬 정도의 실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안세영은 아케치를 상대로도 게임스코어 2-0(21-16 21-12)으로 승리하며 코리아 오픈에서도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2023년 이후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2024년에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이후 부상 치료와 회복을 위해 불참했고, 지난해에는 결승전에서 야마구치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때문에 이번 대회 결승은 안세영이 지난해 자신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야마구치를 상대로 펼치는 복수전이 될 예정이다.
두 선수는 최근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과 덴마크 오픈(슈퍼 750)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두 경기 모두 안세영이 승리했다.
야마구치로서도 이번 코리아 오픈 결승이 안세영을 넘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안세영은 최근 야마구치를 상대로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중국 마스터스, 아시안게임, 덴마크 오픈 등 주요 대회에서 야마구치를 만나는 족족 쓰러뜨렸다. 두 선수의 통산전적도 이제 24승15패로 크게 벌어졌다.
이제 결승까지는 단 한 걸음 남았다. 1게임의 흐름을 고려하면 2게임 역시 안세영이 어렵지 않게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코리아 오픈에는 다양한 기록이 걸려 있다.
우선 안세영이 코리아 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지난해 세운 배드민턴 단식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11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안세영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슈퍼 750),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 우버컵,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일본 오픈(슈퍼 750), 세계선수권대회,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덴마크 오픈, 그리고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에서 정상을 밟으며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안세영이 최고 승률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아케치를 이기면서 올시즌 70승1패를 찍고 승률을 98.59%까지 끌어올린 안세영이 야마구치까지 제압한다면 승률 98.61%를 달성할 수 있다.
안세영이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단일 시즌 최다승과 더불어 지난해 자신이 수립한 단식 최고 승률 기록(94.81%)을 한 시즌 만에 깨뜨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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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