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1월 A매치 기간 동안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둔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3일과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각각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다. 당초 이 경기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카타르로 장소가 옮겨졌다.
이번 2연전은 임시 사령탑인 모레노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신을 증명할 마지막 기회다. 모레노 감독이 다가오는 두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그의 정식 감독 전환 가능성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연기되면서 의미가 퇴색됐다고는 하나, 모레노 감독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경기인 것이다.
그런데 모레노 감독의 중요한 일정을 앞둔 시점에 대표팀 핵심 자원들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소속팀 내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우선 대표팀의 에이스인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출전 시간을 조절당하는 것처럼 경기에 나서고 있다. 선발 출전하는 경기가 많기는 하지만,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70분 안팎이다.
9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의 일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게 이강인의 출전 시간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정도다.
시메오네 감독은 "몇 분 정도 뛰는 게 이상적일까?"라고 반문하면서 "선수들은 자신들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의 시간을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원한 답변을 피하고 사실성 동문서답한 것이다.
김민재와 황희찬의 상황 역시 좋은 편은 아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탄 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출전할 때마다 활약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출전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아서 문제다. 센터백이라는 포지션 특성상 한 번 경쟁에서 밀려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황희찬도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선발로 출전하기는 하지만 좀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경기 중 구단 스태프와 충돌하는 사건까지 터지면서 임대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잡음을 만들어내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이 역시 황희찬에게는 악재다.
황인범 역시 출전 시간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5일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올리기는 했으나, 지난달 29일 아카데미코 비제우전 외에는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가 없다.
핵심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부족한 현 상황은 모레노호 입장에서도 좋은 소식이 아니다. 특히 이번 A매치에서 자신의 정식 감독 전환에 힘을 더하기 위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길 기대했던 모레노 감독으로서는 얼굴을 찡그릴 만한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