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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안세영 vs 日 야마구치, 방수현 이후 30년 만의 대역사!…누가 이겨도 '韓 레전드' 3회 우승과 어깨 나란히

기사입력 2026.11.08 02:21 / 기사수정 2026.11.08 02:2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30년 만에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

주인공은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될 수도,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될 수도 있다. 누가 우승하든 1996년 방수현 이후 30년 만에 코리아 오픈 여자단식 통산 3회 우승자가 탄생한다.

안세영은 7일 전남 여수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500)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6위 아케치 히나를 44분 만에 2-0(21-16 21-12)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들어 가장 까다로운 승부였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6-2까지 앞서갔지만 아케치에게 4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10-7에서 다시 4점을 연달아 빼앗기며 이번 대회 처음으로 11점 인터벌을 뒤진 채 맞았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는 흔들리지 않았다. 안세영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긴 랠리 운영으로 아케치의 범실을 유도했다. 13-13 동점을 만든 뒤 다시 흐름을 가져왔고, 15-13에서 연속 4득점하며 승부를 기울였다. 결국 21-16으로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도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안세영은 2-4로 끌려갔지만 특유의 수비를 앞세워 흐름을 되찾았다. 상대 공격을 연이어 걷어낸 뒤 빈 공간을 정확히 공략했고, 강력한 직선 스매시까지 더해지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한 안세영은 21-12로 2게임까지 가져가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결승 상대는 너무나 익숙한 라이벌 야마구치다.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대만의 린샹티를 2-0(21-16 21-12)으로 완파했다. 경기 시간은 단 36분이었다.

1게임 6-6에서 연속 4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은 야마구치는 특유의 민첩한 수비와 빠른 풋워크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다. 2게임에서도 네트 플레이와 드라이브 싸움을 장악하며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여자단식 결승은 다시 한번 최고의 흥행 카드인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맞대결로 완성됐다.

무엇보다 이번 결승에는 특별한 기록이 걸려 있다. 코리아 오픈 여자단식 역사상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방수현이 유일하다.

방수현은 1993년과 1994년 연속 우승에 이어 1996년 다시 정상에 오르며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30년 동안 누구도 이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8일 결승에서는 반드시 새로운 3회 우승자가 탄생한다.

안세영은 2022년과 202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23년에는 결승에서 타이쯔잉을 2-0(21-9 21-15)으로 완파하며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야마구치 역시 코리아 오픈 우승 트로피 2개를 보유하고 있다. 19살이던 2016년 처음 우승한 뒤 지난해 다시 정상에 올라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결승 상대가 바로 안세영이었다.

야마구치는 2025년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2-0(21-18 21-13)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1년 만에 같은 무대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엔 둘 모두에게 통산 세 번째 우승이 걸려 있다. 안세영이 승리하면 2022, 2023, 2026년 우승으로, 야마구치가 승리하면 2016, 2025, 2026년 우승으로 방수현과 함께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최다 우승(3회) 공동 기록자가 된다.

최근 흐름을 놓고 보면 역시 안세영에게 무게가 실린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최근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과 지난달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특히 올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꺾고 두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건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안세영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준결승 후 "야마구치는 너무 잘하는 선수다. 내가 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며 "이전에 이겼다고 해서 이번에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코리아 오픈 결승 패배를 떠올리며 "당시에는 자신 있게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이번에는 후회 없이 자신 있게 경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세영에게는 또 다른 대기록도 걸려 있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시즌 11번째 우승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즌 11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달성한다.



야마구치 역시 같은 역사의 문 앞에 서 있다. 야마구치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면서도 "내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30년 동안 방수현만이 보유했던 '코리아 오픈 여자단식 3회 우승' 기록의 새 주인공이 안세영이 될지, 야마구치가 될지 시선이 이번 코리아오픈 결승전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세계배드민턴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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