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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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女 스포츠 수입 2위 될거야!" 필리핀 슈퍼스타, 홍콩 오픈 결승행 확정→두 손 '머리 감싸고' 눈물…부진 털고 '前 세계 3위' 이겼다

기사입력 2026.11.08 02:12 / 기사수정 2026.11.08 02:1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필리핀 여자 테니스 간판 알렉산드라 이알라(세계 17위)가 길었던 혈투 끝에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후 코트 위에 멈춰 선 이알라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한동안 여운을 만끽했다. 고개를 숙이고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도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흐름을 고려하면 그만큼 의미가 큰 승리였다.

이알라는 7일(한국시간) 홍콩 빅토리아 파크 테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WTA 250 홍콩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세계 30위)를 세트스코어 2-1(7-5 3-6 6-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시간이 넘는 접전이었다. 첫 세트부터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두 선수는 5-5까지 서비스게임을 지켜냈지만, 이알라가 11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한 뒤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며 7-5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한때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사카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 초반 4-0까지 달아나며 흐름을 가져온 사카리는 결국 6-3으로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마지막 3세트에서 갈렸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이알라였다. 4-1까지 달아나며 결승행을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사카리가 세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최근 중요한 순간마다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이알라에게 또 한 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알라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 5-4를 만든 뒤 이어진 사카리의 서비스게임까지 브레이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포인트가 확정되는 순간 이알라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춤을 추면서 코치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단순한 준결승 승리 이상의 의미가 담긴 장면이었다.

사실 이알라는 올여름까지만 해도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지난 8월 워싱턴오픈에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 제시카 페굴라를 2-1(4-6 6-4 6-0)로 꺾고 생애 첫 WTA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필리핀 선수가 WTA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이알라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 들어 흐름이 다소 꺾였다. US오픈 3회전 탈락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오픈 16강에 머물렀고, 1번 시드였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에 밀려 동메달에 그쳤다.

우한오픈 1회전, 닝보오픈 16강, 도쿄 팬퍼시픽오픈 8강에서 연이어 발길을 돌렸다. 워싱턴 대회 우승 이후 좀처럼 상위 라운드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홍콩오픈은 이알라의 2026시즌 마지막 WTA 대회다. 1회전에서 에머슨 존스를 2-0(6-4 6-3)으로 꺾은 데 이어 16강에서는 상대 전적 2전 전패였던 테레자 발렌토바를 2-0(6-4 7-6(7))으로 제압했다. 8강에서도 안토니아 루지치를 상대로 2시간 30분 접전 끝에 2-0(7-6(7) 7-5) 승리를 거뒀다.

당시 이알라는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어떻게 계속 더 깊이 파고들 힘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준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사카리까지 넘어서며 개인 통산 두 번째 WTA 투어 단식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결승 상대는 미국의 클레어 류(세계 102위)다. 류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알렉산드라 슈블라제(세계 136위)를 2-0(7-5 6-4)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알라는 1억1500만명에 달하는 필리핀에서 손꼽힐 만한 스포츠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수입도 늘어나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9월 이알라의 최근 1년간 코트 밖 수입이 500만 달러(약 65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코코 고프와 마리아 샤라포바, 에마 라두카누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의 매니지먼트에 관여해온 WME 스포츠·IMG 테니스의 맥스 아이젠버드는 "2027년이면 이알라는 고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버는 여성 스포츠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력이 없으면 상품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에 휩싸였는데 홍콩에서 사력을 다해 승리를 챙기는 중이다.

워싱턴에서 역사적인 첫 우승을 달성한 뒤 시즌 후반 아쉬운 결과가 이어졌던 이알라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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