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중동 지역의 전쟁과 안보 불안이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카타르가 럭비 국제대회인 2028 네이션스 챔피언십 결승 개최권을 반납한 가운데 카타르항공과 추진하던 타이틀 스폰서 계약도 함께 무산되면서 대회 운영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는 중동 정세 위기로 인해 2028년 네이션스 챔피언십 개최권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8 네이션스 챔피언십 결승 개최를 포기했다.
당초 카타르는 2028년과 2032년 두 차례 네이션스 챔피언십 결승 시리즈 개최권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국영 항공사 카타르항공 역시 향후 네 차례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수개월간 이어진 협상 끝에 양측은 계약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카타르 개최가 성사될 경우 개최권과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합친 규모는 대회당 약 8000만 파운드(약 1456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항공의 타이틀 스폰서 계약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약 1500만 파운드(약 273억원) 규모였다.
네이션스 챔피언십은 올해 출범한 새로운 국제 럭비 국가대항전이다. 북반구와 남반구 국가들이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순위에 따라 북반구와 남반구 1위가 결승에서 맞붙고, 2위와 3위 역시 각각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올해 결승 시리즈는 이달 말 영국 런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사흘간 열린다. 그러나 카타르의 이탈로 2028년 결승 개최지 선정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
카타르와의 계약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이다.
양측은 지난해 이미 개최와 스폰서 계약의 큰 틀에 합의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 명령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카타르 정부는 지난 7월 첫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역 분쟁에 대한 민감성을 고려해 계약 집행을 보류했다. 당시만 해도 가을 이후 계약 체결 가능성이 남아 있었지만 결국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최근 카타르의 중재 아래 평화협상이 진행됐음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양측은 최종적으로 계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 국가들이 추진 중인 대형 스포츠 이벤트 역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이달 말 열릴 예정인 F1 카타르 그랑프리 개최 여부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 주말 열리는 카타르 모토GP는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일부 선수들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오는 13일과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각각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르는데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