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여자 프로볼링의 선구자이자 1970년대 일본 볼링 붐을 이끌었던 나카야마 리츠코가 8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일본프로볼링협회(JPBA)는 7일 나카야마가 이날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카야마는 최근까지 병환으로 요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과 고별식 일정은 추후 협회가 발표할 예정이다.
1942년생 나카야마는 일본에서 프로볼링이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던 시기를 대표한 스타였다. 1969년 처음 시행된 여자 프로볼러 테스트를 통과하며 일본 여자 프로볼러 1기생이 됐다. 프로 라이선스 번호는 2번이었다.
같은 해 열린 여자 프로 탄생 기념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후 통산 33승을 거뒀고, 공식 퍼펙트게임도 두 차례 작성했다.
1970년 8월 도쿄 후추 스타레인에서 열린 여자 프로 월례대회 결승에서 12개의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300점 만점의 퍼펙트게임을 완성했다. 이는 일본 여자 프로 공식전 사상 최초의 퍼펙트게임이었다.
당시 경기가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나카야마는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이 기록은 일본 여자 스포츠 역사에서도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그리고 같은 해 일본프로스포츠대상 수훈상을 수상했다.
1971년에는 샴푸 광고에 출연하며 '상큼한 리츠코 씨'라는 문구가 전국적인 유행어가 됐다. 밝은 이미지와 역동적인 경기 모습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장은 물론 TV와 광고를 통해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스포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처음부터 볼링을 잘했던 건 아니다. 가고시마여고 시절에는 배구 선수로 활약했고,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던 중 볼링을 접했다.
처음 기록한 점수는 85점에 불과했으나 월급 상당 부분을 연습비에 쏟아부을 정도로 볼링에 몰두했고, 첫 볼링공을 잡은 지 약 6년 만에 여자 프로 최초 300점이라는 역사를 써냈다.
1974년 결혼 후 출산과 육아를 병행했고, 1979년에는 출산 이후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0승 고지를 밟았다. 무릎 수술을 받는 등 여러 차례 부상을 겪었지만 시드를 재획득하며 오랜 기간 현역 무대를 누볐다.
은퇴 후에도 1998년부터 재팬 레이디스 볼링 클럽(JLBC) 회장을 맡았고, 2004년에는 여성 최초로 일본프로볼링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2012년부터는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며 후배 육성과 저변 확대에 힘썼다. 2017년에는 일본 프로볼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일본프로볼링협회는 "통산 33승을 거둔 선수이자 협회장과 명예회장으로서 일본 프로볼링 발전에 기여한 그의 업적이 일본 볼링 역사에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사진=데일리스포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