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8 07:28
스포츠

올림픽·AG 다 나가봤는데도, 한국시리즈 시구에 "시합보다 더 긴장" 수줍은 고백…'유도 金' 허미미 "선수들 얼마나 떨릴까" [KS4]

기사입력 2026.11.08 01:30



(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야구장 마운드에 섰다. 

KBO 리그 최고의 축제인 한국시리즈에서 시구자로 나선 허미미가 소감을 전했다. 

허미미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한국시리즈 점퍼를 입고 마운드 앞쪽에 선 허미미는 삼성 포수 김도환을 향해 힘차게 공을 던졌다. 공은 김도환에게 노바운드로 도착했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밝은 미소를 지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교포 출신이다.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간부 출신인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2021년 한국 국적을 택했다. 여기에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허미미는 여자 57kg급 개인전에서 결승까지 올라갔으나, 석연찮은 판정으로 반칙패하며 은메달을 땄다. 또한 혼성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대회 후 그는 메달을 들고 허석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이후 허미미는 2025년 헝가리 세계선수권 혼성 단체전 준우승, 세계대학경기 우승,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우승을 연이어 차지했다. 여기에 최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57kg급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시구를 한 소감에 대해 허미미는 "시합보다 더 긴장되더라. 그래도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본인의 시구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허미미의 국적인 한국과 나고 자란 일본은 모두 야구 인기가 높은 나라다. 허미미는 "야구 인기가 많아서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시구까지 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큰 대회에 많이 나가본 허미미는 한국시리즈에 나가는 선수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여기와는 완전히 다르지 않나. 그래서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도 시구하는 것만으로도 떨리고 긴장됐는데, 선수들은 얼마나 떨릴까 생각했다"고 했다. 

최근 근황을 전한 허미미는 "아시안게임 끝나고 경기도 많이 있었고, 좀 바쁘게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 후 허석 선생의 묘소를 다시 참배한 사실을 전하며 "올림픽 때가 생각났다. 그때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왔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금메달을 가져가게 돼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했다"고 했다. 이어 "다음에는 무조건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허미미는 최근 경북체육회를 떠나 남양주시청으로 이적하게 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어서 내년부터 다른 팀에 가게 됐다"며 "기대도 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무릎을 다친 상황에서도 힘겹게 메달을 획득한 허미미. 그는 "부상이 많아서 치료도 하고 재활도 하고 있다. 내년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이번 겨울 계획을 전했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내년 시즌 허미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아무래도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이 있어서 거기서 금메달을 따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밝혔다.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허미미는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하면서 27위로 랭킹이 떨어졌다. 그는 "내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국제대회가 있다. 거기에 조금씩 참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릎 상태가 관건이다. 허미미는 "지금도 살짝 좋지는 않다. 아직 검사도 받지 못했다"며 "검사도 하고 치료하면서 밥도 많이 먹고 잘 자면 나아지지 않을까"라며 미소지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