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FC도쿄)가 일본 J1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FC도쿄가 2021년 나고야 그램퍼스가 세운 J1리그 역대 최장 연속 무실점 기록 823분을 넘어선 가운데 이 기간 동안 골문을 지킨 선수가 바로 김승규였다.
김승규는 7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J1리그 14라운드 가시마 앤틀러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FC도쿄의 연속 무실점 시간은 757분이었다. 리그 종전 기록은 호주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미첼 랑게락을 앞세운 나고야가 2021년 작성한 823분이었다.
FC도쿄는 가시마전에서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후반 22분을 넘기면서 마침내 나고야의 기록을 넘어섰다. 2-0 승리로 이날 정규시간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847분 연속 무실점으로 J1리그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김승규의 기록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FC도쿄의 마지막 리그 실점은 지난 9월 2일 시미즈 S펄스전이었다. 당시 후반 8분 기노시타 고스케에게 골을 허용했다.
이후 남은 시간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교토 상가, 감바 오사카, 나고야, 우라와 레즈, 도쿄 베르디, 가시와 레이솔, 미토 홀리호크, 파지아노 오카야마를 상대로 8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작성했다.
그리고 가시마전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신기록을 만들었다. 이 기간 김승규가 단 한 경기에도 빠지지 않고 도쿄의 골문을 지켰다.
가시마전 이전 기준 김승규는 J1리그 13경기에 출전해 무려 10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도쿄는 13경기에서 단 8실점만 허용하며 리그에서 유일하게 한 자릿수 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무실점 행진이 깨질 위험이 있었다. 이번 시즌 J1리그 최다 12골을 터뜨린 레오 세아라를 비롯해 일본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스즈키 유마가 가시마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김승규와 도쿄 수비진은 후반 중반까지 가시마의 공격을 막아냈고 결국 4년 넘게 유지됐던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김승규가 이런 기록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김승규는 2024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긴 재활 끝에 복귀했지만 같은 부위에 다시 문제가 생기며 선수 생활 자체가 흔들릴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도쿄에서 다시 일어섰고 올해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주전 수문장으로 복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월드컵 기간에는 '절친한 동생' 손흥민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유명 타코 전문점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번의 십자인대 파열을 이겨내고 월드컵까지 출전했던 김승규가 J1리그의 연속 무실점 역사까지 새로 썼다.
사진=FC도쿄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