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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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 덕분에 힘이 난다" 서승재-김원호, 10개 대회 만의 우승 도전…코리아오픈 결승행 이유 밝혔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11.07 17:32 / 기사수정 2026.11.07 17:32



(엑스포츠뉴스 여수, 권동환 기자)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코리아오픈 결승 진출의 원동력으로 한국 팬들의 열띤 응원과 되찾은 자신감을 꼽았다. 특히 두 선수는 같은 팀 동료들과 결승에서 맞붙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만웨이충-티카이운(말레이시아·세계랭킹 9위) 조를 게임스코어 2-0(21-17 21-17)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두 선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서승재-김원호 조는 오는 8일 결승에서 대회 2연패와 10개 대회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1게임에서 15-17까지 밀렸지만 6점을 연달아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2게임에서도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21-17로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서승재는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워낙 까다로운 플레이를 하고 저희한테도 어려운 상대였지만, (김)원호랑 잘 얘기하면서 잘 푼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수 먼 곳까지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함성 소리를 들으면서 하니까 너무 힘이 났다.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원호도 "한국에서 많은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게 다른 대회를 뛸 때보다 좀 더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홈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초반 두 선수는 경기력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8강부터 점차 호흡을 되찾았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 6일 남자복식 8강전에서 왕창-셰하오난(중국) 조를 58분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2-1(21-14 15-21 21-19)로 꺾으며 준결승에 올라갔다. 당시 최종 3게임에서 11-16까지 밀리며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21-19로 승부를 뒤집었다.



서승재도 "어제 고비를 넘기다 보니까 오늘 좀 더 집중력이 살아났던 것 같다"며 "저희가 잘하는 플레이에 대해 자신감을 찾아서 그런 플레이들을 하다 보니까 오늘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상대방이 잘하는 것에 대처하려고 하는 것보다 우선 저희가 먼저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적극적으로 하고, 안 되면 상황을 바꾸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원호의 재빠른 대처도 눈길을 끌었다.

2게임에서 12-11로 앞서던 중 김원호의 라켓 줄이 끊어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김원호는 랠리가 진행되는 와중에 코트 밖으로 달려 나가 새 라켓으로 교체한 뒤 복귀했고, 결국 해당 랠리에서 득점까지 성공했다.

전날 8강에서도 라켓 줄이 끊어졌던 김원호는 "라켓 줄이 끊어지는 상황이 생기면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닌데, 어쨌든 끊어졌을 때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걸 빨리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서승재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력이 살아난 배경으로도 팬들의 응원을 꼽았다.

그는 "몸 상태라든가 그런 것보다는 한국 팬분들의 많은 응원 덕분에 경기를 하면서 집중하고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며 "다른 대회보다 흐름 자체가 많은 팬분들 덕분에 좋게 흘러갔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제 두 선수는 결승에서 만날 상대를 기다린다. 같은 삼성생명 소속인 강민혁-이종민 조가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일본) 조와 준결승을 치르는 만큼 한국 선수들끼리 우승을 다툴 가능성도 있다.

특히 강민혁은 과거 서승재와 호흡을 맞춰 2023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던 선수다. 강민혁-이종민 조가 결승에 오른다면 당시 세계 정상에 함께 올랐던 서승재와 강민혁이 이번에는 서로 다른 파트너와 우승을 다투는 흥미로운 대결이 성사된다.



김원호는 강민혁-이종민 조를 향해 "오늘 준결승전 잘 치러서 내일 보자"며 짧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서승재도 "한국에서 열리는 이렇게 큰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전을 한 게 저는 선수 생활하면서 없었던 것 같다"며 "꼭 애들이 올라와서 결승전에서 같이 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뛰게 된다면 서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한국 선수 간 결승전 성사를 기대했다.


사진=진남체육관, 권동환 기자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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