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장우진(세아)이 한국 탁구사 최초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4시간 간격으로 열린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달아 드라마 같은 4-3 역전승을 챙기며 세계적인 강호들이 모두 나선 대회에서 트로피를 품었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10위 장우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2026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8위 파트리크 프란치스카(독일)와 1시간 4분에 걸친 혈투를 펼친 끝에 게임스코어 4-3(3-11 11-7 7-11 9-11 11-9 11-8 11-8) 대역전승을 챙기고 정상에 올랐다.
장우진은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2025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 금메달리스트인 세계 7위 우구 칼데라누(브라질)를 역시 게임스코어 4-3(11-8 8-11 7-11 11-7 14-12 9-11 14-12) 뒤집기 승리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어 프란치스카와의 마지막 승부에서도 게임스코어 1-3으로 몰렸으나 불굴의 의지를 승리를 따내고 한국 탁구사 최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장우진은 앞서 이번 대회 16강전에선 세계랭킹 6위 린윈루를 맞아 마지막 5게임(이번 대회는 16강까지는 5게임 중 3게임을 먼저 따내는 선수가 승리) 7-10에서 연속 5득점을 따내 게임스코어 3-2로 이기는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펼친 적이 있다.
이어 8강에선 지난 5월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 중국의 우승 주역인 량징쿤(39위)을 게임스코어 4-1로 완파했고 칼데라누, 프란치스카를 연달아 4-3으로 이기며 활짝 웃었다.
이로써 장우진은 한국 탁구사에서 처음으로 WTT 단식 우승 쾌거를 써내려간 선수가 됐다.
장우진은 앞서 지난 1월 WTT 챔피언스 도하에서 결승에 올라 지난해 4월 WTT 챔피언스 인천에서 준우승한 이상수 현 삼성생명 코치에 이어 한국에서 WTT 챔피언스 결승에 오른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도하 대회에선 린윈루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10개월 만에 다시 WTT 챔피언스 대회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지난 8월 WTT 챔피언스 요코하마에선 오준성(KRX)이 결승에 올라 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3위)에 밀려 2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한국인 WTT 챔피언스 대회 우승의 감격을 장우진이 처음으로 프랑스 땅에서 누렸다.
WTT는 투어대회를 5개 등급으로 구분하는데 1년에 네 차례 열리는 WTT 그랜드 스매시가 최상급이고 그 다음이 WTT 챔피언스다. WTT 스타 컨텐더, WTT 컨텐더, WTT 피더가 각각 3~5번째 등급의 대회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50만 달러(6억5000만원)로, 남자단식의 경우 세계 5위 왕추친(중국)을 제외하고 남자단식 1~10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등 남자단식과 여자단식에서 탁구 최강자 32명이 나와 겨뤘다.
세계 1위 마쓰시마 소라. 3위 하리모토 등 최근 중국을 따돌리고 남자단식 세계 최강으로 올라선 일본도 16강에서 전원 탈락하는 굴욕을 겪을 정도로 경쟁의 세기가 어려운 대회였지만 장우진이 우승하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했던 한국 탁구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장우진이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상금 4만 달러와(5200만원)과 세계랭킹포인트 1000점을 얻게 됐다.
결승에서 장우진은 프란치스카의 백핸드 공격에 고전하며 수세에 몰렸으나 강점인 포핸드 공격이 5게임부터 살아나면서 우승 역사를 일궈냈다.
장우진은 3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에서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에 도전한다.
한편,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선 세계랭킹 2위로 내려 앉은 강자 쑨잉사(중국)가 세계 5위 콰이만(중국)을 게임스코어 4-1로 누르고 정상에 등극했다. 쑨잉사를 제치고 지난 9월부터 여자단식 세계 1위로 올라선 왕만위(중국)는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진=WTT 홈페이지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