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경기에서 이기면 다음 날 같은 시간대에 일어나서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패턴으로 생활해요. 많이 피곤하게 살고 있습니다(웃음)."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경기를 준비하던 KIA 선수단 사이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베테랑 안방마님 김태군이었다.
김태군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언더셔츠를 입지 않은 채 민소매 차림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취재진이 춥지 않은지 묻자 김태군은 "사실 계속 춥다. 피부가 빨갛게 올라왔다"며 미소 지었다.
그렇다면 김태군은 왜 언더셔츠를 착용하지 않았을까. 이겼을 때의 기억을 이어가고 싶었다는 게 김태군의 이야기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과 4차전에서는 언더셔츠를 벗고 훈련했다. 2~3차전에서는 언더셔츠를 입은 채로 훈련에 임했는데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에서 이기면 다음 날 같은 시간대에 일어나서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패턴으로 생활한다. 많이 피곤하게 살고 있다"고 웃은 뒤 "NC 다이노스 시절 15연승을 했을 때도 똑같은 패턴으로 살았다. KIA가 10월에 8연승을 했을 때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KIA는 시즌 막판부터 치열한 순위 경쟁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휴식일이 있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선수들의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지면 시즌을 마감하는 만큼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김태군은 "개천절(10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계속 포스트시즌 모드였다. 물론 핑계를 대는 건 아니지만 한 달 동안 포스트시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많이 지쳤을 것인데, 내가 공감하면 (마음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한다. 그래도 (선수들을) 보면 많이 지쳤다는 걸 안다"고 밝혔다.
또 김태군은 "오늘 하루만 이기면 다음이 있다"며 "오늘은 그냥 기싸움인 것 같다. 어느 팀의 기세가 더 셀지, 또 어느 쪽으로 운이 따를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태군이 주목한 관전 포인트는 홈런이다. 그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는 (구장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홈런이 포인트이지 않을까. 홈런으로 분위기가 확 넘어갈 수 있다. 솔로 홈런, 투런 홈런까지는 괜찮다"며 "홈런을 억제할 수 있느냐, 또 단타로 잘 막느냐 그 싸움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2회말 현재 삼성이 적시타 4개를 묶어 4-0으로 훌쩍 달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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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