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은 올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양현종은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24⅔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2024년(11승) 이후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KIA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시라카와 케이쇼~양현종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그러나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가 3경기 만에 마무리되면서 양현종은 등판 없이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선 변수가 발생했다. 1선발 네일이 1차전에서 헤드샷 퇴장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네일의 투구수는 57개에 불과했다. KIA로서는 의도치 않게 네일을 4차전에서 한 번 더 내보낼 기회가 생겼고, 양현종은 4차전에서 불펜 대기했다.
4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는 양현종을 4차전에 맞춰서 준비시켰는데, 네일이 1차전에서 공을 많이 안 던졌다"며 "네일은 안 써보고 경기를 마칠 수 없었다. 이 부분을 양현종에게 말했고, 양현종도 팀 승리가 첫 번째라고 얘기했다. 양현종에게 고맙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양현종이 경기 중반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단, 전제 조건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사흘 쉬고 나가기 때문에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면 양현종을 붙이려고 한다. 네일이 5이닝 이상을 던지면 필승조를 쓰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네일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현종은 몸을 풀지 않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불펜에서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팀이 득점했을 때는 펄쩍 뛰며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는 KIA의 4-2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시리즈 전적은 2승2패가 됐다.
이제 운명의 5차전이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KIA는 2차전 선발이었던 아담 올러를 다시 한번 선발로 내세운다. 양현종은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을 대기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승리하는 팀이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만큼 벤치가 평소보다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올러가 4차전 선발 네일처럼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5이닝 이상을 책임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KIA는 경기 중반부터 필승조를 가동해 승부를 걸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양현종을 투입하지 않고 경기를 마치는 것도 가능하다.
KIA가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양현종을 아낀 채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것이다. 이 경우 KIA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양현종을 내세우는 선택지도 확보할 수 있다. 아직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등판하지 않은 양현종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로 한국시리즈를 맞이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다.
결국 관건은 올러의 투구 내용이다. 4차전에서 네일이 5이닝을 책임지며 양현종 카드를 아꼈던 것처럼, 5차전에서도 올러가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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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