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올해 WKBL(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일하게 토종 선수로만 지명을 완료한 부산 BNK 썸.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세 명의 소녀들은 서로 의지하면서 프로선수가 돼가고 있다.
BNK는 지난 8월 열린 2026~2027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수피아여고 가드 임연서, 2라운드에 청주여고 포워드 송은지, 3라운드에 동주여고 가드 김서현을 지명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1라운드 6명 중 4명이 해외파 선수였고, 2라운드에서도 2명이 추가로 지명됐다. '고교농구의 위기'라는 얘기까지도 나올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도 BNK는 3라운드까지 모두 국내 고졸 선수로만 지명하는 '신토불이'를 보여줬다.
임연서는 올해 드래프트 대상자 중 최대어로 손꼽혔다. 수피아여중 시절부터 '신동 가드'로 이름을 날렸고, 고교 진학 후에도 명성을 이어갔다. 송은지 역시 청소년대표에 뽑힐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김서현은 9월 열린 제56회 추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드래프트 당시 이들 세 선수에 대해 "악바리 3인방을 뽑았다"고 했다. 특히 전체 2순위인 임연서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센스를 무시할 수 없다. 코트에서의 여유나 비전도 좋고, 경기를 전체적으로 읽는 부분이 장점이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고교 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 BNK에 합류한 세 선수는 프로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뛰게 됐다. 임연서는 선배들과 함께 코트 훈련을 하면서 감을 익히고 있고, 송은지와 김서현은 천천히 몸을 만들면서 경기에 나갈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임연서는 "언니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데, 작년에 아쉬운 성적이었다고 하셨다. 올해 언니들을 도와 밑에서 잘해서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서현은 "언니들이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는지 잘 보면서, 나도 올 시즌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했고, 송은지는 "처음이라 많이 긴장도 되지만, 언니들 보고 열심히 배우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주전들과 호흡을 맞추며 5대5 훈련을 진행한 임연서는 "처음에는 프로 수비도 잘 몰랐고 헷갈렸다"며 "코치님들과 언니들이 잘 알려주셔서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언니들과 하면 당연히 힘에서 밀리고, 그동안 해왔던 습관이 나온다. 그래도 언니들 따라 잘 하려 하는 편이다"라고 얘기했다.
BNK에는 주장 박혜진을 비롯해 김소니아, 최이샘, 안혜지, 이소희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송은지는 "아직 언니들과 훈련을 많이 하진 않아서 접점은 없지만, 그래도 다들 착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인 김서현은 지난 시즌 신인왕 김도연의 고교 2년 후배다. 그는 "도연 언니가 졸업했을 때 같이 못 뛴다고 생각하니 슬프기도 했는데, 다시 만나서 신기하다"며 "우리를 잘 챙겨주시셔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생 고3 선수 3명이 함께하면서, 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임연서는 "드래프트 때 보면 (동기가) 한 명만 뽑힌 곳도 있고 해서 외로울 것 같았다. 나도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동료 2명이 뽑혀 의지도 많이 한다"며 "우리끼리 방에서 계속 놀고 있는 중"이라며 미소지었다.
세 선수는 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고 싶을까. 김서현은 "지금 당장은 게임에 못 뛰어도, 보고 잘 배워서 들어갔을 때 궃은 일 열심히 하고 꾸준히 뭔가 해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고, 송은지는 "끈기 있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1분을 뛰더라도 항상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임연서는 "드래프트 때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기회가 주어지면 잡아서 그런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