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 시즌에 3점슛 319개를 터뜨리며 미국프로농구(NBA) 전체 2위에 올랐던 특급 슈터가 결국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다.
거액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경기 기록까지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 전 NBA 가드 말릭 비즐리가 기존의 무죄 주장을 뒤집고 미국 연방검찰과 유죄 인정 합의에 도달했다.
미국 도박 매체 카지노뉴스는 29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전 NBA 선수 비즐리는 스포츠 베팅 스캔들 관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즐리는 오는 12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기존 무죄 답변을 철회하고 유죄를 인정할 예정이다.
비즐리의 추락은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비즐리는 2024-2025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82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6.3점, 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당 3.9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무려 319개의 3점포를 꽂았다.
NBA 전체에서 앤서니 에드워즈의 320개에 단 한 개 모자란 2위였다. 디트로이트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이기도 했다. 3점슛 성공률도 41.6%에 달했다.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만큼 대형 계약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당시 비즐리는 디트로이트와 3년 총액 4200만 달러(약 560억원) 규모의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었다. 직전 시즌 연봉 600만 달러(약 80억원) 수준에서 단숨에 몸값이 두 배 이상 뛰는 계약이었다.
그러나 2025년 6월 비즐리가 연방 당국의 스포츠 도박 수사 대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든 것이 틀어졌다.
디트로이트는 비즐리와 진행하던 계약 협상을 중단했고, 결국 준비했던 4200만 달러 계약도 철회했다. 비즐리는 이후 NBA에서 새로운 계약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1년 뒤인 지난 6월 미국 뉴욕 동부연방검찰은 비즐리를 포함한 6명을 스포츠 경기 뇌물, 전신사기 공모, 정직한 서비스 전신사기 공모, 자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비즐리는 밀워키 벅스에서 뛰던 2023-2024시즌 자신의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을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경기 전에 이 정보를 공범들에게 전달했다.
공범들은 해당 정보를 토대로 비즐리의 개인 기록에 돈을 걸었다. 비즐리가 몇 점 이상 넣을 것인가, 리바운드를 몇 개 이상 잡을 것인가와 같은 개인 기록에 베팅했다.
데이비스는 다시 이 정보를 다른 공범들에게 전달했고, 이들은 여러 스포츠 베팅 사이트를 이용해 수십만 달러 규모의 베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즐리가 이러한 범죄에 연루된 이유는 도박 빚이 때문이었다. 비즐리는 NBA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거의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벌었지만, 개인적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도박 손실을 떠안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미네소타 팀 동료였던 데이비스에게서도 돈을 빌렸다. 검찰은 비즐리가 경기 기록을 조작하는 대가로 현금을 직접 받기도 했지만, 상당 부분은 데이비스에게 진 도박 관련 빚을 깎거나 없애주는 방식으로 대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즐리는 처음에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 7월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에게 적용된 4가지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불과 석 달여 만에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유죄를 인정하기로 하면서 NBA에서 손꼽히는 슈터였던 비즐리의 커리어도 사실상 끝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