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불길에 휩싸인 레이싱카에서 자신을 구해준 라이벌 드라이버에게 특별한 선물이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드라이버가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라이벌을 구한 뒤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출신 레이싱 드라이버 올리 밀로이와 네덜란드 드라이버 로엑 하르토흐다.
사건은 지난 9월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중국 GT 챔피언십 경기 도중 발생했다.
당시 밀로이가 운전하던 페라리는 코너 구간에서 다른 차량 두 대와 충돌했다. 충격을 받은 차량은 트랙을 벗어나 안전 펜스에 부딪혔고, 곧바로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사고를 목격한 하르토흐는 경기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차를 멈춰 세우고 즉시 구조에 나섰다. 이후 소화기를 이용해 화염을 막으면서 차량 내부에 갇힌 밀로이를 직접 끌어냈다.
당시 밀로이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1분 이상 차량에 갇혀 있었다. 하르토흐가 구조를 위해 자신의 차량에서 내린 순간부터 밀로이가 불타는 차량을 빠져나오기까지 약 49초가 걸렸다.
이 사고로 밀로이는 갈비뼈 5개와 쇄골, 손과 손가락이 부러졌으며 폐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하지만 하르토흐의 신속한 구조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밀로이는 당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살아 있다는 건 기적이다. 하르토흐는 즉각 행동했고 모든 것을 정확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량 사진과 영상을 보면 내가 평생 남을 화상을 입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다. 누군가가 그를 미리 준비시켜 놓은 것 같았다"며 "그날 이후 우리는 정말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밀로이의 아내 펀 역시 하르토흐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세 자녀의 아버지인 남편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하르토흐가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후 두 사람의 인연은 단순한 사고 현장의 구조자와 생존자를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이어졌다.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밀로이는 최근 하르토흐의 생일 파티에 참석해 감사의 뜻을 담은 새 롤렉스 시계를 선물했다.
시계 뒷면에는 '고마워요, 로엑'이라는 문구까지 새겨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을 값비싼 선물에 담은 것이다.
하르토흐는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선물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정말 특별했다. 그들은 내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줬다. 내가 그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선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 올리와 펀, 비엡, 그리고 나는 친구가 됐다. 그들이 내게 와준 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이런 선물까지 줬다"며 "누군가 식탁 너머로 롤렉스를 건넸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사진=SNS / 데일리 익스프레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