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프랑스 출신 포뮬러1(F1) 드라이버 피에르 가슬리가 최근 자신과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을 무려 1만3000건이나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매체 '모터비스킷'은 30일(한국시간) 국제자동차연맹(FIA) 모하메드 벤 술라옘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가슬리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심각한 협박과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가슬리를 향한 공격이 시작된 계기는 지난 9월 13일 열린 스페인 그랑프리였다.
당시 알핀 소속인 가슬리는 경기 막판 팀 동료 프랑코 콜라핀토가 자신을 추월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당시 콜라핀토가 가슬리보다 빠른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팀에 자리 교체를 요구했지만 가슬리는 이를 거절했고, 자신의 레이스 전략을 유지하며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콜라핀토는 최종적으로 7위를 기록했지만, 두 선수 사이의 긴장감은 경기 이후에도 이어졌다.
문제는 레이스가 끝난 뒤 더욱 심각해졌다. 가슬리는 일부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온라인상에서 욕설과 괴롭힘은 물론 살해 협박까지 이어졌다. 특히 공격은 그의 여자친구와 가족 등 주변 사람들까지 표적이 됐다.
특히 아르헨티나 출신인 콜라핀토의 일부 팬들이 가슬리를 향해 공격적인 메시지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곧바로 펼쳐진 바쿠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콜라핀토가 가슬리와 충돌했고, 가슬리가 리타이어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며 둘 사이를 향한 비판 여론이 더욱 강해졌다.
가슬리는 당시 자신을 향한 공격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정상급 스포츠 선수로서 대중의 시선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언제나 그래 왔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의 협박과 공격은 모든 한계를 넘어섰다. 특히 가족 구성원과 여자친구, 내 주변 사람들을 향한 공격은 더욱 그렇다. 이는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FIA가 운영하는 온라인 폭력 대응 프로그램 '유나이티드 어게인스트 온라인 어뷰즈'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가슬리를 향한 위협을 추적했다.
그 결과 약 1만3000건의 협박이 확인됐다.
술라옘 FIA 회장은 '더 드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규모를 공개하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피에르 가슬리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을 1만3000건이나 받았다. 1만3000건이다!"라며 "우리가 이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려 한다면 실패할 것이다. 우리만으로는 해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는 가해자들을 겨냥해 "네덜란드 잔드보르트에서는 여성 레이스 심판이 강간당하고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술라옘 회장은 대응 방안으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가해 행위에 가담할 경우에도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빌트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