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스페인 고속열차 추돌 사고로 사망한 희생자 가운데 24세 육상 선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멀리뛰기 유망주로 활동했던 훌리에타 가예고가 고향을 방문하던 중 발생한 참사에 휘말리면서 스페인 육상계에도 깊은 슬픔이 번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30일(한국시간) "육상 선수 훌리에타 가예고가 우르다 열차 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예고는 이번 사고로 숨진 69명 가운데 한 명으로, 마드리드에 연고를 둔 AD 스프린트 소속 선수였다.
그는 최근까지 독일에 거주했던 스페인 출신 선수다. 마드리드 독일학교를 다녔으며 독일어에도 능통했던 그는 스페인 방문을 위해 고향으로 향했다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가예고는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베를린 육상단 LAC 베를린 소속으로도 활동했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 연고의 AD 스프린트와 인연을 이어갔다.
주 종목은 멀리뛰기였으며 60m 단거리 종목에도 출전했다. 특히 2023년 스페인 23세 이하(U-23) 실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90을 기록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이제 막 자신의 가능성을 펼쳐나가던 24세 선수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육상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소속팀 AD 스프린트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구단은 "오늘은 AD 스프린트 가족 모두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며 "우리는 우르다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열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우리 선수 가예고와 작별을 고한다. 그는 우리 팀의 일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편히 쉬길 바란다. 당신은 언제나 우리 스프린트 가족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라며 "훌리에타를 추모하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왕립육상연맹(RFEA)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연맹은 SNS를 통해 "스페인 육상 가족은 열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AD 스프린트 소속 선수 훌리에타 가예고의 사망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과 친지, 팀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 편히 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가예고의 목숨을 앗아간 열차 사고는 지난 28일 오전 스페인 중부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발생했다. 마드리드와 남부 안달루시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구간에서 국영 철도회사 렌페의 열차가 정차 중이던 민영 철도회사 이리오의 열차 후미를 들이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렌페 열차에는 397명, 이리오 열차에는 14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충돌 충격으로 여러 객차가 탈선해 철로 아래로 추락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사망자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30일 사고 사망자가 전날 집계보다 6명 증가한 74명이라고 발표했다. 부상자도 100여 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57명은 여전히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스페인 정부는 참사 이후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도 29일 톨레도의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을 위로하고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마르카 / 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