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황희찬이 소속팀 경기 도중 벌인 돌발 행동으로 독일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진정시키려던 대기심과 구단 물리치료사까지 밀쳐냈기 때문이다.
독일 현지에서는 황희찬의 행동을 단순한 감정 표출로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샬케가 2부리그 소속 디나모 드레스덴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팀의 부진을 끊어내야 할 시점에 새롭게 합류한 황희찬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태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샬케는 29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의 루돌프 하르비히 슈타디온에서 열린 디나모 드레스덴과의 2026-2027시즌 DFB 포칼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2부리그 소속 드레스덴을 상대로 무득점 패배를 당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후반 32분 주니어 아다무와 교체될 때까지 약 7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초반 헤더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모두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황희찬에게 더욱 큰 관심이 쏠린 장면은 경기력보다 전반전 막판에 발생했다.
전반 40분 무렵 황희찬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디나모 드레스덴 수비수 프리드리히 뮐러와 경합을 벌였다.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자신에게 반칙이 주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주심 볼프강 하슬베르거는 휘슬을 불지 않았다. 황희찬은 판정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고, 터치라인 부근에서도 항의를 이어갔다.
이후 황희찬은 치료를 받기 위해 잠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빠르게 그라운드로 복귀하고 싶었던 그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결국 자신을 제지하려던 대기심을 먼저 밀쳐냈고, 이어 흥분한 황희찬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가온 샬케 소속 물리치료사까지 옆으로 밀어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심판진뿐 아니라 자신의 팀 관계자에게까지 물리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다.
경기 종료 후 황희찬의 행동은 곧바로 구단 내부에서도 문제가 됐다.
무슬리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장면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황희찬의 행동을 봤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 수뇌부도 이번 사안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유리 뮐더르 스포츠 디렉터 역시 황희찬과 해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에 이어 스포츠 디렉터까지 문제를 짚고 나선 만큼 구단 내부에서 후속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처럼 황희찬의 행동이 논란이 되자 독일 언론들도 일제히 비판적인 보도를 내놓았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29일 황희찬의 행동을 집중 조명하며 "황희찬은 샬케에서는 신경이 곤두서 있다! 샬케 스타가 컵대회 탈락 과정에서 완전히 선을 넘는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익스프레스' 역시 "드레스덴과의 경기에서 쓰라린 컵대회 탈락을 경험한 뒤 또 다른 돌발 행동이 나왔다. 황희찬이 폭발했고, 팀 의료진에게까지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스포르트'도 "샬케 스타가 이성을 잃었다"고 표현하며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팀이 드레스덴전 패배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황희찬의 돌발 행동까지 나오면서 선수단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오스트리아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황희찬이 과거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했던 만큼 현지에서도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뤘다.
'스카이스포츠 오스트리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무슬리치 감독의 발언을 제목에 내걸며 황희찬의 행동을 조명했다. 매체는 황희찬이 판정에 불만을 품은 뒤 대기심과 팀 물리치료사를 차례로 밀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희찬이 샬케에서 아직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 시즌 임대로 합류한 그는 현재까지 공식전 6경기에서 도움 하나만 기록하고 있다.
독일 언론들이 이번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배경에는 샬케의 심각한 부진도 자리하고 있다.
샬케는 우니온 베를린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둔 이후 공식전 5경기에서 단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최근 5경기 성적도 2무 3패로 부진하며, 리그 순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6위까지 내려앉았다.
샬케는 오는 31일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분데스리가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후 TSG 호펜하임 원정을 앞두고 있다. 팀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황희찬 역시 득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처지다.
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은퇴 논란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9~10월 A매치 기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FC 포르투)과 함께 대표팀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29일 발표된 한국 대표팀의 11월 중동 원정 평가전 명단에는 황희찬을 비롯해 김민재, 황인범, 손흥민이 모두 포함됐다.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은 유럽으로 이동해 현지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선수들과 면담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속팀에서도 좋지 않은 소식이 이어진 황희찬이다. 경기력 회복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의 태도 역시 다시 평가받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스포르트 / 익스프레스 / 스카이스포츠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