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액티비전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에 이태원 참사 당시 실제 영상을 사용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다음 달 12일 업데이트로 게임에서 삭제될 예정이다.
MBC 보도에 따르면 액티비전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게임 내 실제 뉴스 보도 영상을 활용함에 있어,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어떠한 비극적 사건도 연상시키거나 그 아픔을 경시하려는 의도가 결코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해당 영상 자료는 오는 11월 12일 배포될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전면 삭제 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깊은 상처를 입으셨을 유가족과 피해자, 그리고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캠페인 첫머리에 나오는 가상 뉴스 화면이다.
지난 23일 출시된 모던 워페어 4는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는 가상의 한반도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전쟁 피해를 전하는 이 장면에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활동과 현장 통제 모습이 담긴 실제 영상이 약 3초간 쓰였다. 지난 27일 MBC 보도로 처음 알려졌으며,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의 제보에서 출발했다.
반발은 곧바로 이어졌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성명을 내고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액티비전에 경위 설명과 사과, 영상 교체를 촉구했다.
이철우 한국게임이용자협회장은 "게임 진행 맥락과 무관한 비극적 참사 영상이 활용되어 유가족 등에게 피해를 준 지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경위 설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협회는 이번 사안이 게임 검열이나 부당한 유통 제한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함께 냈다.
액티비전은 논란 초기 언론 질의에 오프닝 시네마틱의 일부 실제 뉴스 보도 장면을 작품 속 가상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요소로 썼다고 인정하면서, 실제 비극을 언급하거나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액티비전은 영상을 고칠 계획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정부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일을 “2차 가해”로 규정하고 "적절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벌을 할지, 아니면 일반의 이용이 어렵도록 차단을 할지 관계 기관에서 판단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첫 해명에서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했던 액티비전은 첫 보도 사흘 만에 영상 삭제와 사과를 발표했다. 유가족과 이용자 단체에 이어 정부까지 문제를 제기한 다음 날이다.
사진 = 액티비전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