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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역사' 잠실 마지막 승리투수가 롯데 20살 영건이라니…"꿈의 야구장이었는데, 난 행복한 사람이다" 미소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30 12:21 / 기사수정 2026.10.30 12:21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잠실야구장 마지막 승리투수. 베테랑 타자의 마지막 상대.

올해 프로 2년 차 시즌을 보낸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유망주 이영재가 잊지 못할 기억들을 남기고 2026시즌을 마쳤다. 

신흥고 출신의 좌완투수인 이영재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64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30경기에 등판, 4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한 그는 1군 데뷔에 성공해 3경기를 던졌다. 

올 시즌에는 2군에서 23⅓이닝 동안 40개의 삼진을 잡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1년 사이 구속이 10km/h가 상승하면서 150km/h대를 마크했다. 전반기 1군 1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후반기에는 20경기에 올라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최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영재는 "해보지 못할 경험을 올해 많이 하게 됐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서 좋았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시즌 막판 이영재는 구자욱, 최형우(이상 삼성 라이온즈), 최원준(KT 위즈), 박민우(NC 다이노스) 등 까다로운 좌타자들을 상대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얻어맞기도 했지만, 이런 타자들을 잡아내면서 자신감도 올라갔다. 

이영재는 "너무 좋았고, 꿈만 같은 상황이다. 신인급인데 1군에 와서 좋은 기회를 통해 KBO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들을 다 상대하면서 맞기도 하고, 잡아보기도 했다. 어떻게 상대를 해야 할지 계획도 생겼다"고 돌아봤다. 

1군에서 기회를 받으며 느낀 점도 많았다. 이영재는 "1군은 전쟁터 아닌가"라며 "불펜투수들은 갑자기 몸도 못 풀고 나갈 때가 있고, 실제로 그러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 게 너무 어려웠는데, 몇 번 하다 보니 적응이 됐다"고 얘기했다.  

본인의 말처럼 이영재는 올해 잊지 못할 순간을 여러 차례 맞이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열린 황재균(전 KT)의 은퇴식에서 마지막 상대 투수가 됐다. 6회 대타로 나온 황재균을 상대로 이영재는 150km/h 전후의 속구를 연달아 뿌리며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살면서 그렇게 응원가가 바로 옆에서 부르는 것처럼 크게 들린 걸 처음 느꼈다"고 고백한 이영재는 "선배님의 마지막 타석이어서 전력을 다해 승부했다"고 했다. 그는 "피하지 않는다고 해도 긴장하면 공이 벗어날 수도 있다. 그랬으면 사고였는데, 다행히 집중해서 던졌다"고 했다. 

또한 지난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선발 박세웅에 이어 5회 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는 지난 1982년 개장해 올해를 끝으로 돔구장으로서의 재개발에 들어가는 서울 잠실야구장의 정규시즌 마지막 승리였다. 

이영재는 "잠실은 내게 꿈의 야구장이었다. 경기도 사람이어서 야구장을 가면 잠실이었다"며 "그때 승리투수가 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이렇듯 이영재는 2년 차에 남들이 경험하지 못할 걸 많이 느꼈다. 그는 "의미가 있는 경기를 올해 몇 차례 경험했다. 그런 쪽에서는 행복한 사람이고,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제 2026시즌은 끝났다. 이영재를 비롯한 롯데 선수들은 2027시즌 준비를 위해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최근 이동욱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선수단의 열기도 더 뜨거워지고 있다. 

2026 울산-KBO Fall League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영재는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감독님이 미팅 때 야구장에서의 태도, 선수의 루틴, 기본기 세 가지를 강조하셨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에 포커스를 많이 맞추셨다"고 전했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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