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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들 때 생각하고 드나" 나승엽 일깨운 사령탑 한 마디 '루틴'…1루수 '실책 1위'가 수비 전문가 만났다! "내겐 정말 기회"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30 08:25 / 기사수정 2026.10.30 08:25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올 시즌 수비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던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수비를 중요시하는 지도자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가운데, 나승엽에게 따라다니는 수비라는 꼬리표가 사라질 수 있을까. 

나승엽은 올 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287(380타수 109안타), 8홈런 60타점 55득점, 출루율 0.368 장타율 0.418, OPS 0.786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0.229로 주춤했던 그는 올해 타격에서는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KBO 징계를 소화한 후 5월 초 1군에 복귀한 나승엽은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6월부터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7월 1군에서 말소되면서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후 복귀한 나승엽은 콘택트에 집중했고, 삼진 비율이 감소했다. 그 결과는 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반기 0.228이었던 타율이 후반기에는 0.333으로 상승했다. 71안타 중 2루타 15개로 중거리포를 터트리면서 타선에 힘을 보냈다. 



나승엽 본인도 후반기에 대해 만족했다.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그는 "후반기 타격은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전반기 때 워낙 안 좋아서 작년처럼 될 것 같았다"며 "2군에서 조원우 코치님이 도와주셨고, 이병규 코치님과 이성곤 코치님도 도와주셔서 후반기에는 기복이 없었다"고 밝혔다. 

"정확하게 치려고만 했다"고 한 나승엽은 "느낀 포인트가 있어서 해봤는데 괜찮았다. 후반기에는 2스트라이크에 몰려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나승엽은 타격에서 흠 잡을 데 없는 마무리를 보여줬지만,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그는 올 시즌 10개의 실책을 저질렀는데, 10개 구단 1루수 중 가장 많은 에러를 기록했다. 

강습타구에 주춤하다가 공을 놓치거나,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선수에게 부정확한 토스를 하는 등 아쉬운 장면들이 나왔다. 오죽하면 본인도 시즌 중 "수비 미치겠다"며 한숨을 쉴 정도였다. 



김태형 전 감독은 "(나)승엽이는 본인 스스로 수비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본인이 경기 때 경직된다고 하더라. 그럼 안 되는 거다. 자기가 이겨내야 한다. 연습 때와는 다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나승엽은 자신의 수비에 대해 "항상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 번 실책하면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다. 크게 한번씩 사고를 쳐서 여운이 길게 간다. 그런 것들이 반복됐다"며 "수비에서 너무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방어적으로 했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나승엽을 도와줄 지원군이 생겼다. 바로 최근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이다. 이 감독은 오랜 시간 수비코치로 활약했는데, 특히 창단 초기 NC 다이노스의 내야 수비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감독은 아직 나승엽의 현재 수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방향만 잘 정해주면 될 것 같다. 본인이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는데, 조금씩 만져가며 풀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승엽이에 대한 기대치가 다들 높다. 아직 어린 선수다"라며 부담감을 내려주려 했다.



나승엽에게 이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점은 바로 '루틴'이다. 이 감독은 "루틴이 없으면 상황에 대한 자동화가 안 된다"고 했다. 결국 무의식적으로 몸이 움직일 정도로 동작들이 루틴화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수비는 드라마틱하게 늘진 않아도, 조금씩 하면 분명히 된다"고 강조했다. 

본인도 기대가 크다. 나승엽은 "감독님이 너무 좋으시다. 수비코치로서의 경력이 많지 않나. 그래서 내겐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이고, 감독님도 운동하면서 하나씩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나승엽에게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밥 먹으면서 수저를 들 때 생각하고 들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밥을 먹지 않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루틴 없는 선수는 없지만, 그걸 왜 하는 지는 알아야 한다"며 "생각을 비우고 그 모습이 나와야 한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고 얘기했다. 

롯데는 다음달 4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한다. 나승엽은 여기서도 수비를 집중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그는 "이제 진짜 보여드려야 한다"며 "수비를 중요시하는 감독님이 오셔서 가르쳐주시고 배울 점도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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