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가운데 무려 96세까지 우승을 기다린 한 팬의 사연이 미국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WSAW-TV는 29일(한국시간) "위스콘신주 와우소에 사는 96세 여성이 밀워키 브루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며 조앤 젠의 얘기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젠은 브루어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된 뒤 "평생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밀워키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6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4승1패를 기록한 밀워키는 마침내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밀워키를 연고로 한 메이저리그 팀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도 1957년 밀워키 브레이브스 이후 69년 만이다.
젠에게는 더욱 특별한 순간이었다. 수십 년 동안 브루어스 경기를 지켜본 젠은 지금은 집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남편과 함께 직접 밀워키까지 이동해 야구장을 찾았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젠은 혼자 버스를 타고 밀워키까지 가 경기를 관람했다.
젠이 단 하나 갖지 못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이전까지 월드시리즈에 올라간 것은 1982년이 유일했다.
젠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한 경기 한 경기를 지켜봤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4차전에서 연장 끝에 패하며 우승 확정을 미뤘을 때는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5차전을 앞두고서는 다시 확신을 보였다. 젠이 믿은 것은 선발투수로, 시속 168km의 광속구를 뿌리는 제이컵 미저로우스키였다. 젠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미저로우스키는 5⅔이닝 동안 탬파베이 타선을 단 2안타로 묶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밀워키 타선도 2회 선취점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불펜진이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며 4-1 승리를 완성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파란색과 금색 색종이가 쏟아졌고, 팬들은 서로 끌어안거나 눈물을 흘리며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축하했다.
96세 팬 젠도 수십 년 동안 응원하면서도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을 마침내 직접 확인했다.
사진=WSAW-TV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