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프로축구 J2리그에서 심판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레전드' 혼다 게이스케가 J리그의 결정에 크게 분노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마키노 도모아키 후지에다 MYFC 감독이 "J2리그 심판 수준이 너무 낮다. 이대로면 망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결국 2경기 정지 징계를 받자 혼다가 이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29일 "혼다 '이번 벌은 축구계 성장을 저해하는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J리그는 이날 마키노 감독에게 2경기 출전 정지 및 벌금 10만엔(약 84만원) 징계를 내렸다.
마키노 감독이 공개석상에서 꺼낸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사건은 지난 24일 후지에다와 도쿠시마 보르티스의 J2리그 13라운드에서 발생했다.
후지에다가 0-1로 뒤진 후반 24분 공격수 가와모토 리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띄운 공이 도쿠시마 수비수의 왼팔에 맞았다. 그러나 주심은 핸드볼을 선언하지 않았다.
후지에다 벤치가 거세게 항의했고 마키노 감독에게 오히려 옐로카드가 나왔다. J2리그에는 비디오판독(VAR)이 없어 판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후지에다는 결국 0-1로 패했다.
경기 뒤 마키노 감독은 "누군가 대표해서 말해야 하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으니 내가 말하겠다"며 "정말로, 정말로 J2 심판의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망한다. 진짜로 망한다"고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심판이 새로운 규칙을 적용한 것인가. 세계 최고,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면서 이런 판정이 계속 나와서는 안 된다"고 분노했다.
마키노 감독 발언이 크게 화제가 된 가운데 J리그 징계위원회는 '심판 판정에 대한 악의적인 항의'에 해당한다고 판단,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당초 최소 징계는 1경기 출전 정지였지만 마키노 감독이 경기 도중 항의로 경고를 받은 데 이어 공개 인터뷰에서도 심판을 반복적으로 비판했다는 점을 가중 요소로 봤다.
J리그는 마키노 감독의 행동이 "심판에 대한 리스펙트 정신에 현저히 결여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마키노 감독이 문제 삼았던 바로 그 장면에 대해 일본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올바른 판정은 핸드볼"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오기가야 겐지 심판위원장은 29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해당 장면을 다시 검토한 뒤 핸드볼이 선언됐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마키노 감독이 문제를 제기했던 판정 자체는 실제 오심이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혼다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혼다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키노를 옹호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면서도 "일련의 흐름을 보면 마키노는 딱히 지나친 말을 한 게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말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걸 지나치다고 하거나 리스펙트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혼다는 "선수들도 심판이라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안다. 실수하는 것도 당연하다"면서도 "선수와 지도자 역시 인생을 걸고 경기에 임하는 만큼 판정 수준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처벌은 축구계의 성장을 저해하는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축구계 수준이 낮다는 말이 계속 반복되는데 그게 듣기 싫어서 성장하지 않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닛칸스포츠 / 아프로스포츠 / 데일리스포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