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백업 포수로 경험한 마지막 가을야구 이후 9년이 지났다.
투수 전향 후 생애 첫 규정이닝을 채운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이 포스트시즌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나균안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49⅔이닝을 소화, 6승 11패 평균자책점 4.27, 128탈삼진, 피안타율 0.29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4 등을 기록했다.
4월 한 달 동안 2.28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출발을 보인 나균안은 이후 기록은 올랐어도, 꾸준히 5이닝 이상 소화해주며 계산이 서는 투구를 보여줬다. 26경기 중 5이닝 미만을 기록한 게 단 두 차례일 정도로 이닝을 잘 먹어줬다. 8월 중순 목 담 증세를 제외하면 큰 부상도 없었다.
그러면서 나균안은 2020년 투수 전향 이후 처음으로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웠다.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이었던 2023년은 햄스트링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130⅓이닝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부진과 내부 징계 등으로 73이닝에 머물렀다. 2025시즌은 팔꿈치 염증으로 137⅓이닝을 소화하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나균안과 박세웅, 김진욱 등 토종 선발 3명이 모두 144이닝을 넘긴 롯데는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까지 5명이 모두 규정이닝을 돌파했다. 2015년 144경기 체제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나균안은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내가 목표한 걸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나균안은 "원래 목표는 150이닝이었는데,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아서 그게 아쉽다"고 고백했다.
시즌 26경기 중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았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나균안은 "KT 위즈전(10월 4일)에서 6회 올라와서 아웃카운트를 못 잡고 내려간 게 너무 아쉽다. 거기서 하나만 잡았어도 내 이닝 목표치를 할 수 있었는데, 그게 제일 아쉽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나균안은 7이닝을 던지면서 규정이닝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과 김상진 코치님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홈 최종전이어서 욕심을 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고마웠다"고 얘기했다.
제대로 된 풀시즌을 소화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다. 나균안은 "몸으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규정이닝을 던진다는 게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데, 그러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내년 시즌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렇듯 개인적으로는 좋은 시즌이었지만, 팀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다른 팀들이 가을야구를 하고 있을 때, 경기 대신 훈련을 하고 있는 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
나균안은 "매년 이 시기가 제일 힘들다.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시즌이 끝날 때가 힘든 시간이다"라며 "훈련 후 저녁에 들어가면 다른 팀 경기를 보게 된다. 그런 분위기를 보면 많이 부럽다"고 고백했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2017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신인이었던 나균안은 포수로 엔트리에 들었고,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당시 선수 중 아직도 롯데에서 뛰는 건 나균안을 포함해 김원중, 박세웅, 전준우 등 4명 뿐이다.
당시 막내로서 지켜본 롯데는 어땠을까.
나균안은 "그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직접 더그아웃에서 피부로 느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때 8월에 정말 좋았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가 않았다. 누가 안 되면 옆에서 도와주고 이런 분위기 덕분에 가을야구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균안은 "(포스트시즌에) 못 가본 선수라면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모른다. 직접 뛰어봐야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했다.
이어 "가을야구에 가는 팀은 늘 간다. 그게 물론 잘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 분위기를 알고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좋기 때문에 내년부터라도 이 시기에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