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천안, 김환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지난 9~10월 소집 때와 달리 대표팀의 에이스인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할 방법을 찾았을지 궁금하다.
'이강인 활용법' 찾기는 이강인이 대표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거친 사령탑들의 공통된 우선 과제로 꼽혔다.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흥민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든 반면 이강인은 전성기를 맞은 나이가 되면서 공격을 지휘하는 이강인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전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해진 것이다.
지난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모레노 감독이 이강인의 소속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4-4-2 전형을 기반으로 한 전술에 익숙한 지도자이기 때문에 그만의 '이강인 활용법'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강인은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은 이강인이 첫 선발로 나선 우루과이전에서 4-4-2 전형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아틀레티코에서 투톱 혹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는 이강인에게는 익숙한 포지션이었다.
이날 이강인은 공격 상황에서 몇 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는 준비된 팀 전술보다는 이강인의 개인 능력에 의해 연출된 장면이었다.
이어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는 3선으로 내려가서 공을 받거나 오른쪽 풀백인 설영우보다 낮은 위치에서 수비에 가담하는 등 경기를 풀어가는 임무를 맡았던 기존과는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
모레노 감독이 측면 미드필더들에게도 수비 가담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강인 역시 수비를 게을리 할 수 없었고, 황인범 등 후방에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 부진해 이강인이 수비라인 앞에서 빌드업에 관여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진 것이었다.

결국 모레노 감독은 9~10월 A매치 기간 내내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4연전을 마쳤다.
이번 A매치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일단 모레노 감독은 이강인 활용법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진행된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 선수가 대표팀에 와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한 뒤 "현재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두 가지 포지션을 소화 중이다. 대표팀에서 그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과 그와 잘 맞는 포지션을 찾고, 선수를 도와줘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당연히 기자회견에서 선수 활용법에 대해 구구절절 말할 필요는 없지만, 오히려 모레노 감독이 구체적인 설명을 피하면서 그가 11월 중동 원정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더욱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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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