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FA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마무리 캠프 현장에서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FA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이영하는 팀을 위한 역할론을 가장 먼저 꺼냈다.
29일 마무리캠프 현장에서 만난 이영하는 "시즌이 끝나고 김원형 감독님께서 마무리캠프 갈래 하고 물어보셨는데 뉘앙스가 약간 가자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래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마무리캠프 참가 결정에는 개인 훈련보다 팀 분위기를 먼저 생각한 이유가 더 컸다. 이영하는 "사실 혼자 잘한다고 이게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더 높은 순위를 가려면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린 친구들이랑 같이 운동하고 호흡하면서 원팀이 되는 게 이번 캠프에서 내가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출국 전 공항에서 투수조 동료들에게 향수를 선물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영하는 "애들이 올해 잘했으니까 축하 겸 사준 것"이라며 "브랜드는 다 다르게 원하는 걸로 골랐다. (김)택연이는 몇 년째 고생하며 잘하고 있고, (최)승용이는 위로 겸 내년에 같이 열심히 하자는 의미도 담았다. 각자 의미를 담아서 기분 전환 겸 선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A 첫 시즌에 대한 소감도 털어놨다. 이영하는 "재밌었다. 처음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생각대로 안 됐다가 또 됐다가 마지막엔 또 안 됐다가 왔다 갔다 하는 게 재밌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고갤 끄덕였다.
이영하는 올 시즌 선발 준비를 하다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로 전환해 61경기 등판(68이닝) 6승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90탈삼진으로 성공적인 풀타임 마무리 시즌을 보냈다.
마무리 전환 후 26세이브를 쌓은 시즌을 이영하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으로 이렇게 마무리 투수로 풀타임 가까이 뛰어봤고, 17승 달성 이후 이렇게 많은 숫자를 쌓은 적이 없는데 세이브를 20개 넘게 하니까 재미도 정말 많이 느꼈다"고 했다.
이어 "앞서 마무리를 맡았던 (김)택연이가 앞에서 잘 던지면 나도 뒤에서 더 깔끔하게 막아야겠다 생각하고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났다. 내년에도 그런 선의의 경쟁이 서로한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년 선발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김원형 감독에게 공을 넘겼다. 이영하는 "주위에서 다시 선발을 하려고 마무리캠프에 가냐고 하던데 그런 건 아니다(웃음). 솔직히 선발 투수를 다시 하고 싶다는 게 개인적인 목표이긴 한데, 일단 감독님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 뒤에서 필요하다 하시면 뒤에서 열심히 던지고, 다시 선발을 해보라고 하시면 부딪혀 보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올 시즌을 통해 팀 야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혼자 잘해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런 부분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4년 최대 총액 52억원에 두산 잔류를 택한 이영하가 FA 첫 시즌 마무리 안착으로 몸값을 증명한 데 이어 마무리 캠프에서도 팀의 구심점 역할을 자처했다. 이영하가 내년 시즌 어떤 보직에서 두산 마운드를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