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미국여자프로굴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동성애자 골퍼로 알려진 라이언 오툴(미국)이 첫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뜻밖의 100만 달러(약 13억원) 보너스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29일(한국시간) "LPGA 베테랑 오툴은 아이 출산을 앞둔 가운데 예상치 못한 100만 달러 상금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툴은 현재 투어를 떠나 출산휴가 중이지만 시즌 초반 쌓아둔 성적 덕분에 자신의 프로 경력에서 가장 큰 단일 수입 중 하나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오툴은 2026시즌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남은 선수들이 현실적으로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를 만들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는 시즌 동안 각 대회에서 지정된 난도 높은 홀 성적을 합산해 가장 좋은 평균 기록을 낸 선수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제도다.
오툴이 LPGA 투어에서 지금까지 벌어들인 통산 상금 약 470만 달러(약 62억원)의 20%가 넘는 금액이다.
오툴은 45라운드를 소화하며 참가 기준을 충족했고, 현재 Aon 점수 -0.917로 선두다. 지난 8월 FM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투어 활동을 중단한 뒤에도 순위가 유지되고 있다. 경쟁자들이 오툴을 따라잡으려면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성적이 필요하다.
지노 티티쿨은 남은 지정 홀에서 더블 이글 2개가 필요하고, 김세영은 이글 2개와 더블 이글 2개, 유해란은 이글 6개를 기록해야 역전 가능성이 생긴다.
오툴 자신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Aon 리스크 리워드는 애초 내 목표가 아니었다"는 오툴은 "올해는 투어 지위를 끌어올리고 내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위치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골프 외적인 일이 많았다. 1월에는 친오빠가 대형 차량 사고를 당했고, 4월에는 아내와 함께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다.
오툴은 "가족 일과 시술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이런 보너스가 따라온 것은 정말 예상 밖의 선물"이라고 했다.
현재 두 사람은 내년 초 태어날 첫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기방 준비도 대부분 끝냈다. 오툴은 임신 막바지에 접어든 아내를 곁에서 돕고 있으며, 골프 연습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는 "투어를 16년이나 뛰면서 이렇게 제대로 쉴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현재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100만 달러의 사용처를 두고는 벌써 행복한 고민도 시작했다. 오툴은 회계사에게 세금 문제를 문의했고, 주식이나 임대 부동산 등 장기 투자 방법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출산 이후 투어 복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오툴은 "아기가 태어난 뒤 내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다시 돌아가 경쟁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싶지만 신생아와 함께 투어 생활을 하는 게 어떤 느낌일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SNS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