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여자 레슬링 유망주 모건 터너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선수의 눈을 두 차례 찌르는 반칙을 저질러 실격패를 당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상대 선수 엘리자베타 스미르노바는 판정상 승리를 거뒀지만, 눈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다음 경기 출전마저 포기했다.
반칙으로 승패가 갈린 데 이어 승자까지 대회를 중도에 포기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2026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벌어진 터너와 스미르노바의 경기와 이후 상황을 조명했다.
사건은 지난 2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급 16강전에서 발생했다.
2026년 20세 이하(U20) 세계선수권대회와 23세 이하(U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획득한 터너는 이번 대회에서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초반에는 스미르노바가 주도권을 잡았다. 그는 터너를 상대로 8-3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터너도 반격에 나섰다. 상대의 공격을 역이용한 카운터 리프트와 암바 동작으로 스미르노바의 등을 노출시키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터너는 이 과정에서 점수 차를 한 점까지 좁히며 역전을 노렸다.
이후 두 선수가 일어선 상황에서 터너가 스미르노바의 왼쪽 눈을 찔렀다. 앞선 상황에서 이미 오른쪽 눈이 찔렸던 스미르노바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매트에 쓰러졌다.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했고, 반복된 눈 접촉에 대한 판단 끝에 터너에게 실격패를 선언했다. 점수 차를 좁히며 역전을 노리던 터너의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도전은 반칙으로 얼룩진 채 끝났다.
문제는 상대 선수의 피해가 경기 결과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미르노바는 터너의 실격으로 승리를 인정받았지만, 눈 부상 때문에 8강전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판정을 받았다.
경기에서 이기고도 다음 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러시아 여자 레슬링 대표팀 주치의에 따르면, 선수 본인은 경기를 계속할 의지를 보였지만 부상 정도가 가볍지 않았다.
스미르노바 역시 대회에서 더는 경쟁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지금은 몸 상태가 괜찮지만, 매우 속상하다.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눈을 찔렸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 결과 점막이 찢어졌고 양쪽 눈의 망막에도 긁힌 상처가 발견됐다. 미국 선수가 처음에는 오른쪽 눈을, 그다음에는 왼쪽 눈을 찔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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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