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6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팀이 나왔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창단 57년 만에 마침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전날 아쉬운 패배를 딛고 깔끔하게 시리즈를 끝냈다.
밀워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6 MLB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든 밀워키는 올해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구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밀워키는 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3년 만에 첫 우승을 경험한 팀이 됐다. 그러면서 MLB 30개 구단 중 26개 구단이 정상에 오른 경험을 가지게 됐다.
밀워키는 잭슨 추리오(좌익수)~제이크 바우어스(1루수)~크리스티안 옐리치(지명타자)~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브라이스 투랑(2루수)~살 프렐릭(우익수)~쿠퍼 프랫(유격수)~개럿 미첼(중견수)~데이비드 해밀턴(3루수)이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제이콥 미저로우스키.
탬파베이는 얀디 디아즈(지명타자)~조너선 아란다(1루수)~주니어 카미네로(3루수)~리암 힉스(포수)~조니 데루카(중견수)~챈들러 심슨(좌익수)~벤 윌리엄슨(2루수)~라이언 빌레이드(우익수)~테일러 웰스(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드류 라스무센이 선발 등판했다.
전날 패배의 흐름을 빨리 끊으려는 듯, 밀워키는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 1사 후 투랑이 중견수 방면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프렐릭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갔다. 여기서 프랫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터트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중견수 송구가 3루로 가는 걸 본 프랫이 2루로 뛰었으나, 런다운 끝에 아웃됐다.
침묵하던 탬파베이는 4회 기회를 잡았다. 1아웃에서 힉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이어 2사 후 심슨이 우익수 앞 안타를 터트렸다. 이때 우익수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는 2, 3루가 됐다. 그러나 미저로우스키가 100마일이 넘는 볼로 윌리엄슨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탬파베이 에이스 라스무센이 4이닝 만에 내려간 후, 밀워키는 5회 한 점을 더 냈다. 사이드암 케빈 켈리에게 1사 후 프랫과 미첼, 해밀턴이 3연속 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덕분에 스코어는 2-0이 됐다. 이어 6회에도 콘트레라스의 1타점 적시타와 프랫의 희생플라이로 4-0까지 달아났다.
조용하던 탬파베이는 9회 힉스와 심슨의 2루타로 한 점을 올려 영패를 모면했다. 그러나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마무리로 올라온 트레버 메길이 리치 팔라시오스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3아웃이 되자, 밀워키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오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시리즈 MVP는 포수 콘트레라스가 차지했다. 그는 타석에서는 21타수 8안타(타율 0.381), 4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마운드의 호투를 이끌었고, 월드시리즈 전까지 11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성공한 탬파베이를 상대로 9회 중 4회 도루 저지를 해냈다.
밀워키는 지난 1969년 시애틀 파일러츠로 창단한 후, 이듬해 사업가 버드 셀릭(전 MLB 커미셔너)이 구단을 인수해 연고지를 밀워키로 옮기며 본격적인 구단의 역사가 시작됐다.
초창기에는 신생팀으로서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로빈 욘트와 폴 몰리터, 롤리 핑거스 등의 활약 속에 1982년 마침내 아메리칸리그 정상에 오르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먼저 3승째를 거두고도 역전당하며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무려 25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밀워키는 1998년 내셔널리그 이동 후, 2008년에야 플레이오프에 복귀했다.
이후 25년의 암흑기가 이어졌고, 1998년 내셔널리그 이동 후 2000년대 후반부터 조금씩 중부지구의 강호로 올라섰다.
2010년대 중반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 부임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타선의 중심을 지켜주며 2018년 이후 9년 동안 8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팻 머피 감독이 지난해 부임한 후, 올해는 구단 창단 후 최초로 100승 이상(103승)을 거두면서 압도적 전력을 보여줬다.
밀워키는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스윕패를 당했던 LA 다저스를 상대로 올해는 그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내셔널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에 휴스턴 애스트로스(2005년 내셔널리그, 2017년 아메리칸리그) 이후 2번째로 양대리그를 모두 제패한 팀이 됐다.
4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온 밀워키는 1차전에서 에이스 제이콥 미저로우스키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9회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넘긴 불펜의 활약 속에 3-2로 승리했다. 이어 2차전에서도 1회 4실점 후 역전에 성공하며 5-4로 이겼다.
장소를 트로피카나 필드로 옮겨 치른 3차전에서는 5회에만 8점을 얻으며 10-1로 대승을 거둬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
그러나 4차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3-4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정상 등극이 하루 미뤄졌다. 하지만 대세는 뒤집어지지 않았고, 결국 밀워키는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