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토종 에이스'가 안타를 맞는데,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연습경기여서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KT는 28일 오후 6시부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세계야구선수권대회(U-23) 대표팀과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번 시즌 KT는 막판 10연승과 함께 창단 첫 90승 고지에 오르며 2021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이후 KT는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에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과 경기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이날도 투수와 타자 모두 점검을 이어갔다. KT는 최원준(우익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장성우(지명타자)~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 10명의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류현인은 1회와 2회 U-23 대표팀의 이닝 선두타자로 나와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마운드에서는 고영표와 로건 앨런이 경기 전부터 60구 전후로 등판할 것이 예고됐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또한 상대인 U-23 마운드에는 선발 배제성에 이어 김민수, 주권, 스기모토 코우키, 오원석 등 KT 불펜진이 6회까지 차례로 올라와 던졌다.
1회초 이닝 첫 타자로 나온 류현인은 고영표를 상대했다. 같은 팀의 선수를 상대한다는 건 청백전 같은 이슈가 아니면 나오기 어렵다.
류현인은 고영표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출루해 1루에 안착했다. 그러자 1루 쪽에 앉은 KT 팬들이 함성을 보냈다. 고영표가 안타를 맞았는데 환호하는 건 평소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대가 같은 팀인 류현인이기에 가능했다.
이어 류현인은 2회에도 첫 타자로 나왔는데, 이 타석 역시 응원가를 들으며 타석에 임했다. 이번에는 고영표가 복수에 성공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고영표는 5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상대팀 역할을 했던 류현인은 경기 후반 다시 홈팀으로 돌아와 1루수로 남은 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후 류현인은 "항상 쳐보고 싶었고, 어떻게 공이 날아오는지 궁금했다. 오늘 직접 쳐볼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고, 궁금증도 해결됐다"고 밝혔다.
"(고)영표 형의 공을 친다고 생각하니까 솔직히 긴장도 많이 됐다"고 고백한 류현인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투심이 너무 좋아서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직구와 체인지업도 똑같이 날아오는 것처럼 보여서 구분하기 어려웠다. 체인지업인 줄 알고 쳤는데 직구여서 타이밍이 늦기도 했다. 공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며 감탄했다.
고영표는 "(류)현인이가 워낙 콘택트가 좋은 타자다. 현인이를 처음 상대해봤고, 재밌는 승부였다"고 돌아봤다. 경기 전 류현인과 상대한다는 내용을 전해들은 그는 "첫 타석 승부해보고, 타자에 맞게 컨트롤해서 약점일 것 같은 곳에 투구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연습이 됐다"고 밝혔다.
같은 팀 선수였기에 피드백도 바로 됐다. 류현인은 "경기 중에도 영표 형이 공이 어땠는지 물어봐 주셨고,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나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타석에서 어떤 공을 노리면 좋을지 등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 타석에서의 습관과 약점도 짚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고영표 역시 "우리 팀 타자이기에 현인이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현인이가 상대 타자면 어디에 던져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KT 위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