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시리아 내전 당시 참수당한 친구의 머리가 소포로 배달되는 끔찍한 사건까지 겪었던 복서가 전쟁의 상처를 딛고 세계챔피언을 꿈꾸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28일(한국시간) "전쟁을 피해 독일로 탈출한 프로 복서 알렉스 알셀로(26)가 시리아에서 겪었던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알레포에서 성장한 알셀로는 어린 시절 내전의 참상을 직접 경험했다. 그가 평생 잊지 못하는 사건 중 하나는 이웃에 살던 친구에게 벌어진 비극이었다.
알셀로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의사였던 친구의 아버지는 시리아 반군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반군은 보복으로 친구를 참수한 뒤 잘린 머리를 소포에 담아 그의 어머니에게 보냈다.
아들의 머리가 담긴 소포를 열어본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당시 알셀로는 불과 12세였다.
알셀로는 "나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목격해야 했고, 나 자신도 목숨을 잃을까 두려웠다"며 "주변에는 정기적으로 폭탄과 로켓탄이 떨어졌다. 거리로 나가면 저격수에게 총을 맞을 위험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친구들이 길가에 죽은 채 쓰러져 있었고, 나는 그들의 시신을 묻는 일을 도왔다"고 털어놨다.
전쟁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던 알셀로는 2012년 말 가족과 함께 이집트로 피신했다. 이후 2014년 튀르키예와 불가리아, 세르비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위스를 거쳐 독일에 도착했다.
탈출에는 무려 한 달이 걸렸다. 알셀로는 "때로는 우리끼리 숲속을 몰래 지나 국경을 넘어야 했다"고 밝혔다.
독일 카를스루에에 정착한 알셀로는 2018년 복싱을 시작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2022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현재 17승(11KO) 1패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에는 슈퍼웰터급 주니어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두 차례 획득했다.
그는 "나는 청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일궈냈다"며 "나와 같은 이민자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잘못된 길로 빠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가서는 안 되는 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꿈은 세계챔피언이 되는 것이다"라며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알셀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