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의 15세 이하(U-15) 축구대표팀 경기에서 인종차별 의혹이 불거지며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잉글랜드 선수가 항의하자, 잉글랜드 감독이 선수단 전원을 경기장에서 철수시킨 것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7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의 국제축구연맹(FIFA) U-15 월드컵 경기에서 인종차별 의혹으로 경기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경기 종료 직전인 40분께 발생했다. 잉글랜드 선수가 아일랜드 선수를 뒤에서 밀친 직후 상대에게 '원숭이(monkey)'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양 팀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아일랜드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은 해당 주장에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양 팀 벤치 사이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이후 잉글랜드 선수는 벤치로 향했고, 맷 소프 잉글랜드 감독은 대기심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경기가 재개되기 직전 소프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당시 잉글랜드는 아일랜드에 1-4로 뒤지고 있었다. 이번 대회는 전후반 각각 20분씩 진행되는 8대8 방식으로 치러진다. 경기 종료 직전 중단된 만큼 최종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진상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FIFA 대변인은 '데일리 메일'을 통해 "잉글랜드가 경기 진행을 거부하면서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며 "공식 보고서를 수집하고 있으며, 해당 사안은 독립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추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FA가 FIFA와 접촉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잉글랜드는 이번 사건 이후 치른 짐바브웨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인종차별 피해를 주장한 선수도 해당 경기에 선발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중계 화면 캡처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