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멕시코 프로축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코너킥을 시도하던 선수가 부심의 다리를 걷어찬 뒤 오히려 자신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항의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정작 발길질을 당한 부심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자리를 지킨 반면, 선수가 과장된 동작으로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현지 축구팬들의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리가 MX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장면을 집중 조명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활약하는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디에고 로시(28)다.
로시는 지난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과달라하라와의 2026 리가 MX 아페르투라 14라운드 경기 도중 황당한 상황에 휘말렸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44분께 발생했다. 몬테레이가 코너킥 기회를 얻자 로시는 빠르게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 공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코너 플래그 근처에는 부심 엔리케 마르티네스 산도발이 서 있었다. 아직 경기 재개가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심이 공 가까이에 발을 두고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로시는 그대로 오른발을 휘둘렀다.
결국 로시의 발은 공이 아닌 부심의 종아리 부근을 가격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후 로시의 반응이었다.
발길질을 당한 부심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은 듯 꼿꼿하게 서 있었지만, 정작 로시는 중심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후 자신이 걷어찬 부심을 올려다보며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더 선은 "로시는 빠르게 코너킥을 처리하려다 실수로 부심의 다리 뒤쪽을 걷어찼다"며 "접촉 직후 극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부심을 올려다보며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심은 이번 사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며 "이 우스꽝스러운 장면에 축구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자 팬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팬은 "정말 대단한 태클이다"라며 비꼬았고, 다른 팬은 "이런 상황에서도 다이빙을 시도하다니 믿기 어렵다"고 반응했다.
또 다른 팬은 "정말 창피한 장면이다"라고 지적했고, "도대체 왜 혼자 그라운드에 쓰러진 건가. 부심에게 경고가 나올 것도 아닌데"라며 로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일부 팬들은 부심이 코너킥을 지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 근처에 서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대로 로시가 경기 재개 신호를 기다렸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로시에게는 이날 경기 자체도 악몽으로 남았다.
몬테레이는 전반 9분 과달라하라의 로베르토 알바라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후 동점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에는 로시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는 듯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로시의 핸드볼 반칙이 확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몬테레이는 과달라하라에 0-1로 패했다.
더 선은 "로시는 경기 막판 동점골까지 취소되면서 더욱 실망스러운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코너킥을 차려다 부심을 걷어차고 스스로 넘어지는 황당한 장면에 이어 극적인 동점골마저 무효가 된 로시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축구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하루를 보내게 됐다.
사진=중계 화면 캡처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