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는 가상의 한반도 전쟁을 그린 '콜 오브 듀티' 신작이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한국을 무대로 한 글로벌 대작이라는 관심과 함께, 실제 분단 현실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을 두고 출시 전부터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액티비전이 배급하고 인피니티 워드가 개발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지난 23일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 PC, 닌텐도 스위치2로 출시됐다.
북한이 전면적인 침공을 감행하며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지는 설정으로, 한국 해병대 이병 '박현준'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개발사는 한국을 무대로 고른 배경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을 꼽았다. 인피니티 워드는 BTS와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인기가 배경 설정에 영향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에는 편의점과 먹자골목 등 실제 서울 거리를 옮겨놓은 듯한 장면이 다수 담겼다.
게임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해외 주요 매체의 캠페인 리뷰는 대체로 10점 만점에 7~8점대를 받았고, 2019년 '모던 워페어' 이후 가장 뛰어난 캠페인이라는 평도 나왔다.
이용자 반응도 좋다. 지난 17일(한국 시간) 디지털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캠페인 사전 플레이가 시작된 뒤 스팀 평가는 19일 기준 '매우 긍정적'을 기록했다. 스팀 서비스 이후 시리즈 처음이다. 근접전 연출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고 최적화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왔다.
게임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한반도를 무대로 삼은 설정을 두고는 시선이 엇갈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이 폭격당하는 장면과 한미 연합군이 북한 주석궁을 공격하는 장면 등이 화제가 됐고, 안보 의식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는 후기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게임이 언급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의 북한 핵무기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북한 도발의 위험을 알려면 이 게임이라도 해보라고 권했다.
반면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게임이 북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지난 9월 언론 기고에서 한국전쟁의 비극과 남북 대치 상황을 외국 게임사가 상업적 오락물로 소비하는 것이 적절한지 문제를 제기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창작물인 게임에도 표현의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게임은 출시 이후에도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더한다. 액티비전이 공개한 로드맵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신규 맵과 모드가 추가되고, 다음 달 6일에는 '모던 워페어 4'와 '워존'의 시즌1이 시작된다.
분단이라는 실제 현실을 무대로 삼은 대작 게임이 국내에 정식으로 나온 만큼, 게임 속 허구를 어디까지 창작으로 받아들일지를 두고 시선은 한동안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액티비전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