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입장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야구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무려 44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경기 입장권 가격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좌석도 없는 입석 티켓 한 장에 3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6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티켓 가격의 폭등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경기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리는 경기 사이에는 엄청난 입장권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어 "밀워키가 1982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홈경기 최저 입장권 가격이 2000달러(약 264만원)를 훌쩍 넘어섰다"며 "44년 만의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일부 팬들은 엄청난 웃돈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티켓 가격 분석 업체 '티켓 데이터'에 따르면 밀워키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의 최저 입장권 가격은 2338달러(약 309만원)에 달했다. 2차전 역시 2269달러(약 300만원)로 큰 차이가 없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해당 가격이 지정 좌석이 아닌 입석 기준이라는 점이다. 30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도 앉아서 경기를 관람할 수 없다는 의미다.
매체는 "이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역사상 가장 비싼 입장권 가격"이라며 "밀워키 저널 센티널에 따르면 2차전 하층 관중석 입장권은 약 3730달러(약 493만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기존 월드시리즈 최고 기록은 2016년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의 맞대결에서 나왔다. 당시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4차전 최저 입장권 가격은 1809달러(약 239만원)였다.
그러나 올해 밀워키의 티켓 가격은 이를 500달러 이상 뛰어넘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반면 탬파베이에서 열리는 3차전의 최저 입장권 가격은 552달러(약 73만원)로 밀워키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매체는 "밀워키 팬들이 비행기를 타고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로 이동해 3차전을 관람한다면 1500달러(약 198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두 구단의 월드시리즈 진출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밀워키는 1982년 이후 무려 44년 동안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지만, 탬파베이는 2020년에도 월드시리즈를 경험했다.
매체는 "탬파베이 팬들의 입장권 수요가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밀워키 팬들이 40년 넘게 기다린 월드시리즈를 보기 위해 훨씬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종목의 챔피언결정전과 비교해도 밀워키의 입장권 가격은 상당한 수준이다.
올해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 진출한 뉴욕 닉스의 홈경기 최저 입장권 가격은 3400달러(약 449만원)에 달했다. 반면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홈경기는 1000달러(약 132만원)에 조금 못 미쳤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파이널 역시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 홈경기 최저가가 830달러(약 109만원), 베이거스 골든나이츠 홈경기는 666달러(약 88만원)였다.
매체는 "밀워키의 월드시리즈 입장권 가격은 일반적인 월드시리즈보다 뉴욕에서 열리는 NBA 파이널에 더 가까운 수준"이라며 오랜 기다림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팀의 팬들이 얼마나 큰 비용을 감수하는지 강조했다.
한편 밀워키는 월드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앞서고 있다.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단 2승만을 남겨둔 가운데, 44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향한 밀워키 팬들의 뜨거운 기대감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입장권 가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