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올 시즌 10승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진행 중인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프랑스오픈(슈퍼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의 간판 푸살라 벵카타 신두(세계랭킹 11위)를 상대로 1게임을 16-21로 먼저 내줬다
시즌 10번째 개인전 우승과 50연승, 프랑스오픈 3연패, 대회 통산 네 번째 정상이라는 기록을 한꺼번에 달성할 수 있는 안세영은 신두에게 일격을 허용한 채 2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신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단식 은메달,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인도 배드민턴의 상징적인 선수다.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는 정상에 오르며 인도 여자단식 최초의 세계 챔피언이 됐다.
한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세계 정상권에서 멀어졌지만 올해 후반 들어 다시 전성기와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오픈에서는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번 프랑스오픈은 올 시즌 두 번째 슈퍼750 결승이다. 이번 대회서도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결승까지 올라왔다.
179cm의 큰 신장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의 스매시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안세영을 상대로 10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날 결승에서는 1게임을 먼저 가져갔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가볍게 랠리를 주고받으며 몸을 풀었다. 2점을 먼저 내주긴 했으나 큰 의미가 없었다. 안세영이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단숨에 앞서나갔다. 신두도 빠른 반응속도로 안세영의 공격을 받아냈으나 신두가 따라갈 때마다 안세영이 한 걸음 더 달아나는 양상이 이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두는 역시 큰 키에서 오는 장점을 살려가며 안세영을 압박했다. 7-5로 앞서가던 안세영은 7-8로 순식간에 2점 차 리드를 빼앗겼다. 정확한 헤어핀 공격으로 재차 균형을 맞췄지만, 9-9 상황에서 연속 2실점하며 9-11로 뒤진 채 인터벌에 돌입했다.
이후 안세영은 보다 공격적으로 임했다. 2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며 세계 1위의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신두도 만만치 않았다. 안세영의 챌린지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네트 맞고 아웃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으면서 4점 차까지 뒤졌다.
다행히 신두의 공격이 두 번이나 무위에 그치며 차이를 좁혔으나 신두가 정확한 공격과 큰 키에서 오는 넓은 범위의 수비력이 빛을 발하며 먼저 게임포인트에 도달했다.
안세영이 3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잡는 듯했으나 마지막 공격이 벗어나며 1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안세영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32강에서 세계랭킹 45위 아밀리에 슐츠(덴마크)를 25분 만에 2-0(21-6 21-4)으로 완파했다.
16강에서는 인도의 17세 유망주 탄비 샤르마를 2-0(21-11 21-14)으로 눌렀다. 1게임 초반 1-5, 2게임에서는 5-9로 뒤지기도 했지만 안세영은 경기 중간 흐름을 완전히 뒤집으며 37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8강 상대는 중국 강호 한웨였다. 세계랭킹 10위의 강자였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안세영은 36분 만에 한웨를 2-0(21-13 21-16)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일본의 베테랑 오쿠하라 노조미마저 넘어섰다. 안세영은 오쿠하라를 2-0(21-12 21-19)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전까지 4경기 모두 2-0 승리를 거둔 안세영은 결승에서는 먼저 1게임을 내줬다.
안세영은 지난주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하던 도중 오른발과 아킬레스건 부근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프랑스오픈에서도 무릎 등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이어갔다. 한웨와의 8강을 마친 뒤에는 "몸 상태를 너무 걱정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며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부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올 시즌 안세영의 우승 기록도 믿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주 덴마크오픈 우승으로 시즌 9번째 개인전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작성한 자신의 대기록에도 다시 다가간다. 안세영은 2025년 한 시즌에 무려 11개의 단식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일본 남자단식의 전설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작성했던 한 시즌 11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 벌써 시즌 10승이다. 남은 국제대회 결과에 따라 2년 연속 11승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여지도 있다.
그러나 1게임을 먼저 내주면서 정상 등극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