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수중전 속 펼쳐진 울산HD와 포항스틸러스의 정규리그 마지막 '동해안 더비'는 명승부 끝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울산이 맹추격 끝 포항과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살리는 듯했으나 선 FC서울이 강원FC와 비기며 서울의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울산은 24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맞대결서 2-2로 비겼다.
15승6무12패로 승점 51을 기록한 2위 울산은 이날 강원과 1-1로 비긴 서울을 끝까지 추격하지 못했다. 5경기를 남겨두고 서울과의 격차가 16점으로 벌어지면서 역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서울이 2016년 이후 10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11승9무13패, 승점 42로 9위에 오른 포항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라이벌 울산을 잡지 못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울산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조현택, 김영권, 이재익, 최석현이 수비를 맡았다. 토마스, 보야니치가 허리를 받쳤고 에릭, 이동경, 이진현이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에선 야고가 득점을 노렸다.
포항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황인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박찬용, 전민광, 신광훈이 수비를 구성했으며 완델손, 김승호, 김동진, 강민준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조르지, 트란지스카, 니시야 켄토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 60초 만에 포항이 앞서갔다. 울산 수비진 사인이 맞지 않았다. 토마스가 뒤로 내준 공을 이재익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공 소유권을 내줬다.
이 공을 조르지가 잡아 박스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넘겨줬다. 이를 완델손이 왼발 발리로 때렸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허를 제대로 찌른 슈팅이 나오면서 포항이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이른 시간 예상치 못한 실점을 내준 울산은 이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포항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12분 왼쪽에서 크게 올라온 크로스를 이진현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공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동경도 2선을 종횡무진 누비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울산은 포항의 육탄 수비에 막히며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포항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전반 24분에는 조르지가 이재익과의 스피드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고, 코너킥을 만들어냈다.
직후 코너킥에서 포항의 추가골이 터졌다. 니시야 켄토의 코너킥을 김승호가 정면에서 강력한 헤더로 꽂아넣었다. 김승호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울산의 세트피스 수비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올해 포항에 새로 합류한 후 리그 첫 골을 터뜨린 김승호는 공을 유니폼안에 집어넣는 '임신 세리머니'를 펼쳐 아내에게 축하를 전했다.
울산도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골대 불운에 울었다. 전반 30분 이동경의 크로스에 이은 조현택의 헤더가 야고의 발에 닿았으나 왼쪽 골대를 맞고 아웃됐다.
전반 34분에는 에릭이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오른발 슈팅이 너무 정직했다. 황인재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추격 기회를 놓쳤다. 전반 36분에도 조현택의 크로스에 이은 야고의 헤더는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비가 거세게 내리는 상황에서 울산 선수들의 잔실수가 잦아졌다. 전반 38분 울산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은 포항이 역습에 나섰다. 그러나 김동진이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은 조현우 품에 안겼다.
울산이 다소 조급한 플레이를 하는 반면, 포항은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풀어갔다.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고 역습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돌리며 점수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포항이 프리킥을 통해 득점을 노려봤으나 니시야 켄토의 프리 헤더가 조현우에게 막히면서 포항이 2골 앞선 채 전반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울산이 포항의 골문을 줄기차게 두드렸다. 그러나 초반 몇 차례 찬스를 잡았으나 모두 무위에 그치면서 아쉬움이 따랐다.
울산은 후반 14분 이동경의 슈팅이 황인재 골키퍼 손끝에 걸린 데 이어 흘러나온 공을 재차 때린 최석현의 슈팅이 옆그물을 출렁이면서 땅을 쳤다.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던 울산이 드디어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16분 캡틴 김영권이 이동경의 프리킥을 머리로 돌려놓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에이스 이동경은 리그 13호 도움으로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5도움)를 달성했다.
울산은 직후 보야니치를 불러들이고 박용우를 투입해 중원에 새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울산은 후반 22분 조현택의 크로스를 포항 신광훈이 걷어내는 과정에서 자책골이 될 뻔했으나 살짝 모자랐다.
그러나 울산이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2분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의 헤더가 골키퍼에게 한 차례 막혔으나 이동경이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밀어넣으며 2-2를 만들었다.
이 골로 이동경은 12골-13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자신이 기록한 25개 공격포인트와 타이를 이뤘다.
울산이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후반 28분 야고가 이동경과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문전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황인재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36분에는 토마스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정규시간 종료까지 5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동경의 왼발 슈팅은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다.
후반 내내 밀리던 포항은 후반 막바지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교체 투입된 조상혁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이재익에게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조르지가 키커로 나섰다. 조르지는 왼쪽으로 강하게 찼다. 그러나 조현우가 막아내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고, 울산이 맹추격 끝에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리그 우승 트로피는 서울에게 돌아갔다. 같은 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서울은 울산과 격차를 16점으로 벌리며 남은 5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