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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15:13 대역전! '남자 펜싱 간판' 오상욱 또 해냈다…사브르 개인전 AG 2연패, 넉 점 차 뒤집고 금메달 [나고야 AG]

기사입력 2026.09.23 19:49 / 기사수정 2026.09.23 19:5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펜싱 간판 오상욱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선천펑을 15-1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8번째 금메달이다. 한국 펜싱에서도 전날 여자 에페 개인전 송세라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오상욱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남자 사브르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의 아시안게임 지배도 계속됐다. 구본길이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오상욱이 항저우와 아이치·나고야를 연속 제패하면서 한국은 이 종목 개인전 금메달을 5개 대회 연속 가져갔다.



오상욱은 조별 라운드 결과에 따라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16강에서는 홍콩의 휴고 호를 만나 15-9로 승리하며 가볍게 8강으로 향했다.

8강에서는 또 다른 홍콩 선수 로이스 챈을 상대했다. 상대에게 단 6점만 허용하며 15-6으로 경기를 끝내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8강에서 한국의 도경동을 꺾은 카자흐스탄의 아르툠 사르키스얀이었다. 오상욱은 접전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2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선천펑과의 결승은 험난했다. 오상욱은 첫 득점을 따내는 과정에서 상대와 발이 겹쳤고, 잠시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경기를 계속 이어간 오상욱은 1-1에서 3점을 연달아 뽑으며 4-1로 앞서갔지만 선천펑이 곧바로 4연속 득점하면서 4-5로 승부를 뒤집었다.



팽팽한 공방 끝에 오상욱이 다시 8-7로 앞선 채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2라운드가 시작되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선천펑에게 4점을 연달아 내주면서 흐름을 빼앗겼다. 오상욱은 9-11에서 상대 가슴을 정확하게 찌른 뒤 상대 공격을 막고 곧바로 반격해 11-11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살아나는 듯했지만 선천펑이 두 점을 가져가면서 점수는 11-13이 됐다. 두 점만 더 내주면 금메달이 날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때부터 오상욱의 진가가 발휘됐다. 빠르게 거리를 좁혀 한 점을 만회한 뒤 특유의 긴 런지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오상욱은 멈추지 않고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15점에 먼저 도달했다.

11-13에서 15-13으로 마지막 넉 점을 모두 쓸어 담은 대역전극이었다.



오상욱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역사는 8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개인전에 출전한 그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당시 사브르 최강자로 군림하던 구본길에게 한 점 차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5년 뒤 항저우에서는 달랐다. 오상욱은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델 알무타이리를 15-6,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 무사 아이무라토프를 15-11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이란의 모하마드 라흐바리를 15-11로 꺾은 뒤 결승에서 다시 구본길과 만났다.

이번에는 오상욱이 압도했다. 구본길을 15-7로 제압하면서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의 대회 개인전 4연패 도전도 오상욱의 칼끝에서 멈췄다.

개인전으로 끝나지 않았다. 오상욱은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와 함께 단체전에도 출전했고 결승에서 중국을 45-33으로 꺾어 금메달을 추가했다.

항저우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



1년 뒤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정점에 섰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세계 강호들을 연이어 쓰러뜨린 뒤 결승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15-11로 제압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었다. 동시에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기도 했다.

오상욱은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과 함께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나서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며 파리에서도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단일 올림픽 2관왕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상황이 완벽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시즌 내내 허리 부상 여파로 고전했고 한동안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제패하며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렸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번째 목표였던 개인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오상욱은 오는 26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한다. 항저우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던 그는 이번에도 금메달 하나만 더 추가하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한다.

2024 파리 올림픽까지 포함하면 세 차례의 메이저 종합대회에서 연속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에도 도전하게 된다.

사진=일본 도코나메,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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