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세영(세계랭킹 1위·삼성생명)이 또 한 번 3게임의 제왕다운 면모를 증명했다.
일본의 간판스타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일본)를 상대로 오랜만에 3게임 승부를 가졌지만 다시 승리를 챙긴 안세영은 무려 19경기 연속 3게임 승리를 기록하며 천위페이(세계 4위·중국)가 보유했던 기존 기록까지 넘어섰다.
안세영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1(21-9, 18-21, 21-11)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 1-3으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 이어 여자 단체전 2연패를 노렸던 한국은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한국의 유일한 승리는 역시 안세영에게서 나왔다. 대표팀의 첫 주자로 코트에 들어선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특히 이날 경기는 안세영의 남다른 3게임 승부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안세영은 첫 게임에서 야마구치를 압도했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무려 8점을 연속으로 가져오며 상대의 추격을 차단했고, 야마구치에게 단 9점만 허용한 채 21-9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하지만 야마구치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강하게 반격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안세영은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받아내며 추격했지만 고비마다 나온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18-21로 두 번째 게임을 내주면서 승부는 마지막 3게임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다시 안세영의 시간이 찾아왔다.
안세영은 3게임 초반부터 야마구치와 팽팽하게 맞섰다. 4-4 동점 상황에서 연속 6득점을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고, 이후 야마구치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21-11, 10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3게임 경기에서 19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천위페이가 보유한 여자단식 18경기 연속 3게임 승리를 넘어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유명 해설가인 벤 베크먼도 이날 안세영 승리 뒤 SNS를 통해 "안세영이 15경기 만에 3게임 경기를 했는데 이겼다. 천위페이의 종전 기록을 넘었다"고 했다.
안세영이 마지막으로 3게임 경기에서 1-2로 패한 경기는 2024년 12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에서 야마구치를 상대로 기록한 경기였다.
흥미롭게도 이번 기록의 출발점과 현재 기록 경신의 상대가 모두 야마구치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24년 12월 야마구치에게 마지막 3게임 패배를 당했던 안세영은 이후 3게임 승부에서 계속해서 상대를 따돌렸다. 그리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다시 야마구치를 만나 이번에는 3게임 승리를 거두며 자신의 연승 기록을 19경기까지 늘렸다.
안세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야마구치를 상대로도 강한 우위를 이어왔다. 이번 승리로 최근 맞대결 8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상대전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안세영의 3게임 강세는 최근에도 여러 차례 확인됐다.
지난 6월 BWF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서도 야마구치와 2-1(21-11 17-21 21-19)로 맞붙은 안세영은 마지막 게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 가장 최근 3게임 경기였던 지난 7월 열린 BWF 인도네시아 오픈 4강 천위페이와의 대결에서도 2-1(21-17 19-21 23-21)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천위페이와의 당시 대결은 안세영이 3게임 16-2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는데 이후 안세영이 연속 득점을 하면서 뒤집었다.
천위페이와의 대결 뒤 14경기 연속(기권패 제외)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안세영은 오늘 15경기 만에 가진 3게임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면서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